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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중국] 그릇 10개 머리 올리고 날라도…'38년 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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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24 10:00:00 수정 : 2017-02-24 15: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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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8년간 길이 2m, 폭 20cm짜리 쟁반을 머리에 이고 음식 그릇을 날라온 중국의 60대 남성이 화제다.

지금까지 30만그릇 넘게 음식을 날랐는데, 단 한 번도 그릇을 깨뜨린 적 없을 정도로 빈틈없는 실력을 자랑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쓰촨(四川)성 한 마을의 식당에서 일하는 첸창파(66)씨.
 
23일(현지시간) 중국 환구시보 등 외신들에 따르면 천씨는 길이 2m, 폭 20cm의 좁고 길다란  쟁반에 음식그릇 10개를 담아 한 번에 나르는 실력으로 식당을 찾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크기에 따라 그가 올릴 수 있는 그릇은 더 많아질 수도 있다.

 

중국 쓰촨성 한 마을의 식당에서 첸창파(66)씨가 길이 2m, 폭 20cm짜리 쟁반에 음식그릇 10개를 담아 나르고 있다. 식당을 찾은 이들은 이 진기명기에 시선을 빼앗겼다. 중국 환구시보 캡처.


첸씨의 기술은 현지에서 ‘따펀'(打盆)이라고 부른다.

복잡한 곳에서 인파에 방해받지 않으면서 재빨리 음식을 나르기 위해 쓰는 기술이다. 특히 좁은 길에서 효과가 크다. 중국에서 따펀이 생긴 건 300년 전쯤으로 알려졌다.

첸씨 가문은 1700년대부터 집안 대대로 배달 일을 해왔다. 9대째 전해 내려왔으니 가업이나 마찬가지다. 그는 27세가 되던 해 기술을 익힌 뒤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사고를 친 적이 없다. 쟁반 무게만 10kg이 넘지만 표정조차 전혀 변하지 않는다.

첸씨는 결혼식이나 연회 등 한꺼번에 많은 그릇을 운반해야 하는 곳에 종종 불려 다닌다. 그럼에도 그 대가로 단 한 푼도 받지 않는다.

 
중국 쓰촨성 한 마을의 식당에서 일하는 그릇 나르기의 달인 첸창파(66)씨가 쟁반을 이기 위해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 캡처.
중국 쓰촨성 한 마을의 식당에서 일하는 그릇 나르기의 대가인 첸창파(66)씨는 얇은 샌들을 즐겨 신는다. 자칫 일에 방해될 것 같지만 첸씨는 그릇 나르기에 편하다며 만족한다. 중국 환구시보 캡처.


그는 계절에 상관없이 샌들을 신고 일한다. 얇은 샌들이 방해될 것 같지만 첸씨는 그릇 나르기에 편하다며 만족한다. 그는 “이보다 편한 신발은 없다”고 말한다. 오랜 세월 단련된 덕에 익숙한 듯하다.
 
그릇 나르기의 달인 첸씨가 밝힌 따펀의 비결은 "몸과 마음을 차분히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따펀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그이지만 자녀만 떠올리면 한숨이 나온다. 자식 세대에도 같은 일을 하도록 권하고 싶지만, 아이들이 따펀을 달갑지 않게 여겨서다.

 
중국 쓰촨성 한 마을의 식당에서 일하는  첸창파(66)씨가 그릇 14개를 한꺼번에 쟁반에 담아 머리에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첸씨의  이런 그릇 나르기 기술은 현지에서 ‘따펀'(打盆)이라고 부른다. 그는 몸과 마음을 차분히 다스려야 따펀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중국 환구시보 캡처.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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