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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의 스포츠+] 유니폼 36번 이승엽… <라> 장점과 단점 모두 있는 국민타자

입력 : 2017-02-26 08:39:00 수정 : 2017-02-24 11: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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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의 스포츠+] 전설의 유니폼 넘버, 36번의 주인공…①이승엽, 한국의 베이브 루스 '라이언 킹'<라>

◇ 이승엽의 장점, 타고난 부드러움

이승엽은 힘으로 볼을 치는 파워히트가 아니다.

물흐르는 듯한 부드러움으로 볼을 맞춰 멀리 보낸다. 특히 타격 순간, 힘을 싣는 능력과 볼을 맞춘 뒤 스윙을 끊지 않고 좀 더 끌고 나가는 모습은 예술이다.

이승엽 방망이에 맞은 볼이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면 담장 너머로 사라지는 모습은 볼만했다. 쏜살같은 것이 아니라 발레리나가 원을 그리듯 우아하게 넘어간다.

이러한 장점은 어릴적 던지기 대회에 나갈만큼 좋은 어깨와 손목힘, 유연성, 허리힘이 밑받침 된 때문이다. 

◇ 무릎아래 떨어지는 공으로 '춤추는 선수' 오명까지

이승엽은 이른바 노려치는 타자이다. 노려치는 타자는 상대 투수와의 패턴읽기 싸움에서 밀리면 제대로 볼을 맞출 수 없다.

이런 부담에도 이승엽은 통산 3할대(2016시즌 까지 한국프로야구 .304)에다가 443개 홈런을 쳤다.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숱하게 노력한 덕분이다.

스탠스만해도 넓었다, 조금 좁아져다가, 앞선 발을 들었다가 슬라이딩 하면서 때렸다, 다시 양발을 딛고 스윙, 배트를 짧게 잡았다가 길게 잡았다가, 배트를 조금 높이 들었다가 가슴아래까지 내려 잡았다가 오랜 세월만큼 스윙폼도 많이 고치고 다듬었다.

이승엽은 아시아 최고의 홈런타자라는 기대속에 2004년 일본으로 진출했지만 첫해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일본 프로야구는 오랜 역사만큼 세밀함으로 유명하다. 타자 스윙을 보고 약점을 금방찾아낸다.

그들이 발견한 이승엽의 약점은 스윙이 크고 특히 무릎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치명적이다는 것.

2005년시즌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힘을 비축한 이승엽은 홈런 30개로 이름값을 했지만 일본 야구판을 떠나던 2011시즌까지 '무릎아래 떨어지는 볼'에 알고도 당했다.

노려치는 스타일인 탓에 배트를 내밀었다가 떨어질 경우 아차하면서 배트를 아래서 위로 헛스윙하는 예가 많았다.

이 모습이 마치 춤추는 듯하다해서 일부 일본 언론이 이승엽을 '춤추는 선수'라로 비아냥 거렸다.

◇ 2017시즌 뒤 은퇴 예정, 36번 영구결번 100% 확실

이승엽은 2017시즌 뒤 은퇴할 예정이다.

기량과 몸상태, 성실성 등을 볼 때 더 할 수 도 있지만 이승엽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남은 1년, 더 열심히 하겠다"라는 말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2월 현재 삼성 라이온즈의 영구결번은 이만수의 22번과 장효조, 양준혁의 10번이다.

이승엽이 은퇴하는 순간 36번은 그 즉시 영구결번이 예약돼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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