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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손에 들려있는 편지엔 무슨 내용이?"

입력 : 2017-02-24 13:15:12 수정 : 2017-02-24 14: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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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브랜디드 콘텐츠' 마케팅 활발…영화, 드라마, 웹툰 등 기업 마케팅 목적의 문화 콘텐츠 제작 잇달아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소비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브랜디드 콘텐츠(Branded Contents) '카드'를 꺼내 들었다.

브랜디드 콘텐츠는 이야기에 브랜드를 담은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기업들은 이런 추세에 맞춰 소비자들의 공감이나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 양질의 문화 콘텐츠를 자체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브랜디드 콘텐츠는 일방적인 광고 메시지에 대한 피로도가 높은 소비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고, 자발적인 확산을 통해 비용 대비 마케팅 효과가 크다는 게 장점이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자사의 브랜드 정체성(Identity)을 담은 단편영화부터 드라마, 웹툰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먼저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지난 16일 네슬레가 일본 영화계의 거장 이와이 순지 감독과 손잡고 제작한 브랜드 컨셉 영화 ‘장옥의 편지’(사진)를 공개했다. ‘장옥의 편지’는 세계를 무대로 활약 중인 배두나와 충무로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김주혁이 부부로 호흡을 맞춰 고부 갈등을 소재로 가족 간의 사랑을 가슴 따뜻하게 그려냈다. 특히 극중 ’네스카페 바리스타’는 일상에 지친 배두나(은아 역)를 위로해 주는 존재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롯데네슬레코리아 관계자는 “브랜드 컨셉 영화를 제작·공개함으로써 광고 만으로 완벽하게 전할 수 없는 브랜드 메시지나 가치, 세계관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작품은 이와이 순지 감독 최초의 한국 단편영화로 국내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 작업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기업들이 선호하는 브랜디드 콘텐츠 장르로 '웹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상파 드라마 협찬에 비해 비교적 싼 비용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방송 심의규정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원하는 방향으로 브랜드와 제품을 홍보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롯데면세점이 최근 자사 모델이자 한류 스타인 최지우와 이민호, 이준기, 박해진, 지창욱, 이종석, 2PM 옥택연, 엑소 카이 등을 기용해 제작한 웹드라마 ‘첫 키스만 일곱번째’는 누적 조회 수 1억뷰를 돌파해 '흥행 대박'을 기록했다. 한국어는 물론이고 중(中)·영(英)·일(日)어까지 모두 4가지 버전으로 제작했으며, 네이버 TV캐스트와 유튜브,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중국 유쿠(동영상), 웨이보(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도 공개해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과 호응을 받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면세점 사업의 특성에 맞게 한류 콘텐츠 파워를 잘 활용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 같은 트렌드는 유통업계를 넘어 주요 대기업과 주류업계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실제 삼성은 2013년부터 브랜드 홍보 웹 드라마를 통해 젊은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긍정이 체질’은 ‘무한동력’(2013년), ‘최고의 미래’(2014년), ‘도전에 반하다’(2015년)에 이은 삼성의 4번째 웹드라마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와 영화 '카트', '순정' 등에 힘입어 대세 연기돌로 자리 잡은 엑소 멤버 디오와 영화 ‘스물’로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그려낸 이병헌 감독의 만남으로 공개 전부터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브랜디드 콘텐츠는 양질의 구성과 홍보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흥행 관건이다.

최근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위스키 브랜드 임페리얼이 선보인 웹툰 ‘4버디스’는 균형을 잘 지켰다고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지난달 완결된 ‘4버디스’는 페이지뷰 500만건을 돌파하며, 브랜드 웹툰으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유명 만화가 전극진, 박진환 작가와 협업으로 30~40대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을 현실적이고도 재미있게 그려내 독자 평점 9.6(10점 만점)을 기록하면서 완성도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광고업계의 한 관계자는 "임페리얼은 이 작품을 통해 다양한 광고 제약이 따르는 주류업계의 한계를 극복하고 일반 광고 이상으로 소비자와 가깝게 소통했다"며 "자사 브랜드뿐만 아니라 위스키 업계 전반에 긍정적 변화의 흐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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