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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VX, 평양생물기술연구원서 생산?

입력 : 2017-02-24 15:53:59 수정 : 2017-02-24 15: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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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당국이 24일 김정남의 시신에서 신경성 독가스인 VX(브이엑스)가 검출됐다고 밝힌 가운데 말레이 언론이 지난 2015년 6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방문한 북한군 직속 '평양생물기술연구원'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 현지 언론 중궈바오(차이나프레스)는 이번 피살 사건으로 북한 생화약 연구기관이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연구기관은 조선인민군 제810군부대 산하 평양생물기술연구원이다. 베일에 싸인 기관으로, 지난 2015년 6월 북한 관영 매체에 의해 한번 보도된 적이 있을 뿐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2015년 6월 6일 김정은이 평양생물기술연구원을 현지지도했다.

당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총부지 면적이 4만9200여㎡인 평양생물기술연구원은 병해충을 구제하는 데 쓰이는 생물농약 등을 연구개발하고 생산하는 과학연구·생산기지라고 소개했다.

김정은은 "연구원에서 농산과 축산·과수·원예·원림사업에 절실히 필요한 효능이 높고 인체와 토양, 생태환경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 21세기 생물농약을 연구개발한 것은 자랑할 만한 성과"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조선노동당 창건 70돌에 드리는 훌륭한 선물을 마련한 이곳 과학자들을 업어주고 싶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중궈바오는 대외적으로 생화약 농약 연구기관으로 알려진 이 기관의 김정남 암살 사건 개입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암살에 사용된 물질 개발 등에 중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김정은의 주장대로 이 기관이 21세기 생물농약을 개발할 수 있다면 있다면 생화학무기 개발 능력도 갖췄을 것으로 봤다.

평양생물기술연구원이 화학무기용 물질, 특히 탄저균을 생산하고 있다는 주장은 지난 2015년 미국 학자들도 제기한 바있다. 미국 비확산센터의 멜리사 해넘 연구원은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산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개최한 조찬회에서 "북한 언론이 김정은이 평양생물기술연구원을 방문했을 당시 공개한 내부 사진을 통해 탄저균을 생산할 수 있는 최신 시설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주장했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VX를 비롯해 얼마나 많은 화학무기를 가지고 있는지는 불명확하다. 하지만 민간기구인 핵위협이니셔티브에 따르면, 북한은 약 2500~5000t의 화학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수치가 맞다면 북한은 미국과 러시아 다음으로 화학무기를 많이 보유한 국가가 된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는 화학무기 금지 협정에 따라 화학무기 폐기 작업을 해오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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