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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병국 “친문 대 반문, 개헌 대 반개헌 연대로 대선 치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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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26 11:02:12 수정 : 2017-02-26 19: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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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바른정당 대표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는 “대선정국에서 지향하는 가치가 같은 세력 또는 개헌을 고리로 정파간 연대가 가능하다”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대 반문 연대, 개헌 세력 대 반개헌 세력이 양분돼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창당 한 달을 맞은 지난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하며 이같이 밝히며 "누가 대통령이 돼도 4당 체제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어 연대·연정을 하지 않으면 국정을 이끌어 가기 어렵다"며 "대선이 다가올수록 이런 국민적 요구가 강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퇴임한 목사(인명진 위원장) 한분이 (자유한국당에) 들어오셔서 국민이 달아 준 배지를 뗐다, 붙였다 하는 등 박근혜 대통령 이상으로 전횡을 하고 있다”며 “정치권을 희화화 하는데도 거기에 순응하는 의원들을 보면 심한 자괴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정 대표는 “국민과 당원을 배신한 대통령을 버리고, 새누리당을 버리고 거리로 나선 바른정당 의원을 배신자로 낙인찍는데 인명진 목사는 누구를 기준으로 선하다, 악하다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우리는 국민을 배신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국민과 결혼했다고 하는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 난다“며 ”갑자기 열이 확 올랐다, 내렸다 한다. 우울증에 걸려 약을 먹고 있는데 나처럼 우울증에 걸린 국민이 많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다른 당 후보를 평가하는 것은 그렇다”며 답변을 유보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 창당 한 지 한 달이 됐다.

"몇 년 된 기존 정당이 있고,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에서 분당을 해 지지층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결정을 앞두고 양극단으로 편이 갈라져 있어 좋지 않은 환경이다. 이제 시작이다. 최근 조직책 공모를 끝냈고, 조직이 완료되면 당의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다. 국민이 어느 당이 진짜 보수고, 가짜보수인지, 국가적 위기사태가 왜 왔는지 판단할 것이다.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친박(친박근혜계) 패권주의를 척결하려는 바른정당에 올바른 평가를 할 것으로 본다.“

- 자유한국당과 근본적인 차이점은.

"바른정당은 가치 중심의 진정한 보수를 지향하는 정당이고, 한국당은 박근혜와 친박패권주의 사당이다. 바른정당은 탄핵을 주도한 정당이고, 한국당은 탄핵반대당이다."

- 촛불, 태극기 시위에 참여하는 정치권 인사를 비판했다.

"촛불과 태극기를 각각 들고 나오는 국민을 이해한다. 여야 떠나 정치권이 할 도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그분들이 광장에 나온 것이다. 국민의 욕구, 불만을 제도권에 수용해야 하는 정치인이 광장에서 선동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행태는 염치없는 짓으로 비판 받아야한다는 뜻이다."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는 창당 한 달을 맞아 지난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하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놓고 양극단으로 편이 갈라지고, 자유한국당과 지지층이 겹쳐 지금은 당 지지도가 낮지만 전국 조직이 완료되면 올바른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재문 기자
- 여야 5당 회담을 제의하지 않았나.


" 박 대통령 탄핵 기일이 다가올수록 불복운동 전개 얘기가 나오고 있다. 헌재가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엄청난 국가적 소용돌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5당 대표가 모여 탄핵 후 어떻게 대처하고 국민적 요구를 수렴할 것인지를 놓고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자는 차원에서 제안한 것이다. 한국당을 제외한 야4당이 회동을 가졌고, 거기서 특검연장을 촉구했었다.“

-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의 대선 후보 경쟁력은.

"아직은 (여론조사가) 저조한 것이 사실이다. 여권을 포함해 보수 진영 후보들이 전체적으로 낮다. 국회에서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대통령 탄핵을 가결됐고,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으로 원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수전체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탄핵이 인용되고 대선이 본격 시작되면 어느 정도 수평을 유지하며 지지율이 오를 것이다."

- 후보단일화 놓고 당내 이견이 있다.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다. 분명한 것은 유승민 의원도 한국당과 당대당 통합은 없다는 것이다. 국정농단 세력과 함께 하지 않는다는 당의 원칙에 동의한다. 그러나 보수 대통합, 보수 후보단일화는 하겠다는 것이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후보가 선출되고, 제3지대 후보가 만들어지면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가능하다.“

- 제3지대 후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물밑에서 아주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탄핵 결정 시점에 결과물이 가시화될 것이다. 그것을 목표로 한다고 하더라.“

- 한국당은 보수 후보 단일화 대상에 포함되나.

"거기는 보수후보가 아니다. 한국당을 인정하지 않는다. 새누리당은 존재해서는 안 될 정당이라며 해체를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버리고 나온 당이다. 우리가 버린 당을 받아들일 수 없다. 새누리당은 최소한 8인의 인적청산과 물적청산을 해야 하는데 난데없이 인명진 목사님이 들어오셔서 그것을 가로 막고 있다. 당명을 개명했다고 해 당이 바뀌었다고 보지 않는다. 우리가 탄핵했던 박 대통령이 당원으로 남아 있고, 또 (한국당은)탄핵을 반대하고 있다. 국정농단세력과 함께 할 수 없다는 게 당론이다. 기본적인 요건이 갖춰지지 않은 현 상태에서는 같이 갈 수 없다. 우리의 입장에 동의하는 (한국당)의원은 (당을)무너뜨리고 나와야한다. 그런 사람들 빼고 우리당에 오면 다 받는다.“

-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3당 원내대표가 개헌 단일안을 만들기로 했다.


“광장의 촛불민심과 깃발민심은 이대론 안 된다는 것이다. 1987년 제왕적 대통령 체제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박 대통령 탄핵을 가져왔다. 이제는 제왕적 대통령 체제를 바꿔야한다. 민주당을 뺄 필요는 없다. 국회 개헌특위가 가동 중이고, 각 당이 입장을 내고 있다. 바른정당도 기본틀을 정리했다. 의견 수렴 과정에 있는데 중반 점을 넘어섰다. 야3당, 4당과 여야 5당이 빈번하게 대화가 이뤄질 것이다.”

- 홍준표 경남지사 영입설이 있다.

"보수 진영의 훌륭한 자산 중 한 분으로 대선에서 일정 역할 할 것이다. 사람중심과 지역중심 정당이 아닌 바른정당은 영입 용어를 쓰지 않는다. 가치와 철학을 함께 하면 어느 누구도 들어오면 환영한다.“

- 박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면 의원직 총사퇴하겠다고 결의했다.

"정치권은 헌재 결정을 수용해야한다. 정치인은 자신의 행위를 책임져야한다. 바른정당은 탄핵주도세력으로 이에 상응한 책임을 지겠다. 탄핵이 기각되면 우리의 잘못된 판단으로 국가와 국민에 엄청난 누를 끼쳤기 때문에 사퇴하겠다는 것이다. 반대로 탄핵이 인용되면 탄핵반대 세력 한국당은 응당한 책임을 져야한다. 

- 대통령이 자진사퇴해도 사법적 절차는 진행돼야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당연하다. 법에 따라 진행돼야한다. 정치적 해결을 전제로 사임한다면 국민이 받아들이겠나.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걸 전제로 논의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국가와 대통령의 품격을 비하시키는 행위다. 이제와서 사임을 하겠다고 하는데 진작 했어야했다.“

- 한국당과 통합 가능성은.

"합당은 없다. 있을 수 없는 얘기다. 그동안 친박패권주의에 휘둘리다가 이제는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전횡을 하고 있는데도 그것을 감당하고 있는 소속 의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내부적으로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고 하는데 불만만 가질 것이 아니라 엎든지, 나오든지 해야 한다. 박 대통령은 총선 공천권을 휘둘렀지만 배지를 뗐다 붙이지는 않았다. 인명진 목사가 무슨 권한으로 배지를 뗐다 붙이나. 바른정당에 있는 많은 의원보고 분당 전에는 ‘해체될 정당에 왜 있느냐‘고 얘기를 했던 분이 들어 가길래 우리가 해체하지 못한 새누리당을 해체하러 가는 줄 알았다. 김무성 의원이 왜 야누스라고 말했는지 그대로 드러나지 않나.“

- 바른정당 의원을 배신자라고 한다.

"바른정당 의원은 헌법을 유린하고 법을 지키지 않은 박 대통령을 문제 제기했다. 문제 제기를 하며 잘못을 지적한 우리를 내쳤다. 그래서 비박(비박근혜계)이 됐다. 박 대통령은 자기를 지지해 준 당원과 국민을 배신했다. 우리는 국민을 배신할 수 없고, 박 대통령을 옹호할 수 없어 국민을 배신한 대통령을 버리고 새누리당을 버리고 거리로 나선 것이다. 바른정당 의원을 배신자로 낙인찍는데 인명진 목사는 누구를 기준으로 선하다, 악하다 하는지 이해가지 않는다. 우리는 공인으로 법을 지키는 것이 원칙이다. “

- 김무성 의원의 대선 불출마 선언 번복 가능성은.

"최순실 사태에 책임지고 자신이 하려는 일을 스스로 내려 놓은 유일한 분이다. 번복하기 쉽지 않다. 국민적 요구가 있어야한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 정병국 바른정당 당대표 약력

△ 1958년 경기 양평 출생 △ 서라벌고 졸, 성균관대 사회학과졸, 연세대 행정대학원 졸, 정치학 박사(성균관대) △ 민자당 총재 비서관 △ 대통령 제2부속실장 △ 미국 조지타운대 객원연구원 △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비서실 부실장 △ 새정치수요모임 대표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 △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한나라당 사무총장 △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국회 학교폭력대책특위 위원장 △ 국회 군인권개선및 병영문화혁신특위 위원장 △ 국회의원축구연맹 상임대표(현) △ 남북관계정상화를 위한 여야중진모임 공동대표(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현) △ 16,17,18,19,20대 국회의원(5선) △ 바른정당 초대 당대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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