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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피난자 62% "직·간접 이지메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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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26 11:21:25 수정 : 2017-02-26 11: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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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피난생활을 한 사람 5명 중 3명이 직·간접적으로 ‘이지메’(집단 괴롭힘)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아사히신문은 후쿠시마대학과 올해 1∼2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피난한 주민을 대상으로 이지메나 차별 등에 대한 경험을 공동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아사히신문과 후쿠시마대학이 올해 1∼2월 실시한 공동 조사에서 한 응답자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피난 생활을 하는 곳에서 경험한 이지메와 차별에 대한 경험을 적어놓은 응답지. <이미지 출처: 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조사 결과 응답자 184명 가운데 62%(114명)가 원전 사고로 피난한 곳에서 이지메나 차별을 직접 당했거나 간접적으로 경험했다고 밝혔다. “나와 가족이 피해를 당했다”는 응답이 18%(33명), “주위에서 보거나 들은 적이 있다”가 44%(81명)였다.

이지메나 차별의 사례에 대해서는 “돈(보상금)이 있는데 왜 일을 하느냐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나에게는 일할 권리도 없나 싶어서 슬펐다”(35세 여성), “대량으로 구입하는 게 어떠냐”(59세 여성), “‘아∼, 피난자‘라고 말하더라”(59세 남성) 등이 있었다.

피난처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한 거북함이나 열등감 등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었다. 피난 중인 상황을 피난처에서 말하고 싶지 않다는 응답이 41%였다. 그 이유로는 “보상금 이야기가 나올까 불안하다”(49세 여성), “아이가 이지메를 당할까 신경쓰이게 된다”(31세 여성) 등이 꼽혔다.

공동 조사를 진행한 이마이 아키라(今井照) 후쿠시마대 교수는 “피난자 이지메의 실태가 구체적이고 양적으로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원전 사고의 챔임 소재가 애매해 ‘피난자는 사고 피해자’라는 인식이 사회에 공유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이지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내외에는 현재 약 8만명이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올해 1월 하순 공동 조사에 응한 적이 있는 348명에게 설문을 보냈으며, 그 중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18개 광역지자체에 사는 184명이 응답했다. 응답자 중 147명은 현재도 피난 중이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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