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동국제강은 충남 당진공장에서 CSP 제철소의 슬래브(판 모양의 철강 반제품) 5만8751t의 첫 입고식을 갖고, 2005년 시작된 한국·브라질 간 대규모 경제협력 프로젝트에 성공적인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기업 최초로 지난 6월 브라질에 용광로 제철소 가동을 시작한 동국제강은 1954년 설립 후 63년 만에 슬래브 자체 조달 시대를 열게 됐다.
지난 17일 브라질 CSP제철소에서 운반된 슬래브가 당진항으로 들어오는 모습. 동국제강 제공 |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도전해 동기를 부여하고 생존의 길을 개척한다는 점에서 동국제강은 철강업계의 ‘퍼스트펭귄’”이라고 강조했다. 페렌치 CSP 대표는 “브라질은 자원이 풍부하지만 아직 기술발전이 덜 되어 있어 한국이 최상의 파트너”라며 “동국제강이 선구자 역할을 해줘 브라질 젊은이들에게도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동국제강 충남 당진공장에서 열린 브라질 CSP제철소 슬래브 입고식에서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동국제강 제공 |
곽진수 동국제강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부분에서 이미 1분기에 상당한 수익이 났고, 당진공장에서도 후판 경쟁력 강화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단언했다.
철강업계의 불황과 글로벌 공급 과잉 속에서 그동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 온 데 대해 장 부회장은 “인력, 설비, 산업 등 여러 방면에서 구조조정을 했다.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강화되는 보호무역주의 우려에 대해 장 부회장은 “항상 수출 전에 가격과 물량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방어하고 있고, 늘 대비해온 일이기 때문에 큰 영향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당진=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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