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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보따리 장수'를 하다가…" 대학원생들 울린 강경화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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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08 06:00:00 수정 : 2017-06-08 20: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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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따리 장수를 하다가 교수가 되지 못했었는데 이런 모습을 보고 저와 같은 여학생들이 학업을 포기했다는 말을 들었다.”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의 7일 인사청문회에서의 발언이 대학원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질의 중 “강 후보자는 워킹맘으로 유리천장을 견뎌내고 장관후보까지 올라왔다”며 “입각 문제는 문재인 정부 문제가 아니라 한국 여성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강 후보자는 이 대목에서 “여담을 한마디 더 드려도 되겠습니까”라고 양해를 구한 뒤, “제가 미국에서 공부하고 한국에 온 뒤 정착을 하지 못하고 소위 보따리 장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한 저의 모습을 보고 여학생들이 학업포기했다는 소리를 최근에 들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임하는 제 결의가 더 강하고 공직생활에 헌신할 결의가 돼 있음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보따리 장수는 한 학교에 정착하지 못하고 여러 학교에 강의를 하러 짐을 싸서 돌아다니는 시간강사 시기를 자조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강 후보자는 1978년 9월부터 1981년 9월까지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이어 1981년 9월부터 1984년 2월까지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4년 9월부터 1986년 2월까지는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에서 시사문제분석, 개혁커뮤니케이션, 신문학개론 등의 과목을 강의하는 시간강사 생활을 했다. 또 1985년 3월부터 1988년까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시간강사 신분이었다. 1994년 3월부터 세종대에서야 조교수로 일하기 시작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강 후보자의 이날 발언이 공감을 사면서 확산됐다.

교수가 되기를 꿈꾸는 서울시내 한 대학원생 강모(33·여)씨는 “이미 많은 여성들이 학업과 출산 등을 동시에 해야하는 상황 앞에 좌절하고 있는 상황이고, 자리를 잡지 못하는 여자선배들을 보면 고민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박사 후 30년간 커리어를 이어간 모습이 힘이 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대학원생도 “그 옛날 미국에서 저만한 스펙을 갖고도 한국에서 여성으로서 높은 벽이 있었고, 지금까지도 그 현실이 여전하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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