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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청정국’ 지위 되찾자] “마약사범 의료 지원, 중독 악순환 끊는 지름길”

입력 : 2017-06-25 20:00:00 수정 : 2017-06-25 19: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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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호씨 ‘마약 퇴치 공로’ 국민훈장 동백장 / 20년 넘게 교육 프로그램 개발·강의 / 청소년엔 뮤지컬 공연으로 관심 유도
마약 퇴치를 위한 교육·홍보 활동에 헌신해온 구본호(67·사진)씨가 정부포상을 받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세계 마약 퇴치의 날(6월26일)을 맞이해 구씨에게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한다고 25일 밝혔다.

구씨는 20년 넘게 마약 퇴치를 위한 예방교육에 힘써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1970년대부터 40년 넘게 대구 지역에서 약국을 운영하면서도 틈틈이 시간을 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청소년을 위한 강의를 진행해왔다.

구씨는 1992년 설립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는 물론 지역 약사회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마약에 대한 사회적 저변이 얕았던 시절부터 ‘약 전반에 대한 책임이 막중한 약사들이 앞장서야 한다’는 신념으로 회비까지 출연해가며 마약 퇴치 운동에 뛰어든 것이다. 초기에는 제대로 된 교재도 없었고 강사마다 교육내용도 제각각이었지만 1990년대 말 즈음부터 통합 교재가 개발되고 강사 양성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그는 마약류에 대한 정부 대응이 처벌 위주에서 홍보·교육 강화로 바뀐 부분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계층이 청소년이라고 보고 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교수법을 개발하는 데 힘썼다. 구씨는 “인터넷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발달하다 보니 이전에 비해 청소년의 교육 관심도가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새로운 교보재와 교수법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것이 뮤지컬 공연이다. 올해로 10년을 넘긴 이 공연에는 전문 예술인은 물론 과거 마약류에 중독됐다가 재활에 성공한 사람들도 등장한다. 구씨는 뮤지컬 공연을 통해 마약류사범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사회적으로 마약류사범에 대해 중독자나 범죄자로 낙인찍는 경우가 많은데 재활에만 성공하면 일반인과 다를 게 없다”면서 “처벌만 강조하기보다는 환자로 대하며 의료적 지원을 강화해 치유와 사회 복귀를 돕는 것이 중독의 악순환을 끊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마약류사범 단속에 힘쓴 공로로 근정포장을 받는 서울중앙지검 이용일 검사를 비롯해 대통령 표창(4명)과 국무총리 표창(6명), 식약처장 표창(30명) 등 총 42명이 정부 포상을 받는다.

김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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