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6.4 인상된 7530원으로 결정된 것과 관련해 소상공인 10명 중 9명은 ‘종업원 감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최저임금 인상으로 본인의 근로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2일 연합회 회원과 일반 소상공인 사업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저임금 인상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는 지난달 21∼28일 외식업·도소매업·개인서비스업 등 다양한 업종의 소상공인 53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종업원 감축이 필요한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8.1(356명)는 ‘매우 그렇다’, 24.3(127명)는 ‘그렇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92.4가 종업원 감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이다.
사업주들은 인원 감축뿐 아니라 근로시간 감축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사업주들은 종업원을 줄이는 대신 본인의 근로시간이 늘어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본인의 근로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91가 ‘그렇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71.5(362명)는 근로시간이 12시간 이상으로 늘 거라는 예상을 했고, 13.8(70명)는 10∼12시간가량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들의 87는 2017년도 들어 ‘작년 대비 월평균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응답했고, ‘증가했다’는 응답 비율은 1.9(10명)에 불과했다. 매출액 감소 업체의 감소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36.3(181명)가 ‘경기 침체로 인한 고객 감소’를 꼽았다.
‘인건비 상승’이 23.7(118명)로 뒤를 이어 ‘경기 침체와 인건비 상승’이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2017년 상반기 월평균 순이익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28.6(150명)가 ‘100만∼200만원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21.9(115명)는 ‘적자’라고 응답하는 등 소상공인업자들의 경영상 어려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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