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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간 수출 덕에… 3분기 경제 1.5% 성장

입력 : 2017-12-01 19:42:50 수정 : 2017-12-01 21: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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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GDP 잠정치 발표/GDP 성장률 29분기 만에 최대/4분기 0% 나와도 年 3% 달성/내년 1인 국민소득 3만달러 유력/11월 수출 496억달러 역대 최고/전월비 9.6%↑… 13개월째 증가/산업연 “GDP성장에 71% 기여”
수출 호조가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다. 11월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의 배경이 된 ‘견조한 경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내년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이 496억7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9.6% 증가했고, 지난해 11월 이후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11월 실적 중 2013년 479억1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대다. 수입은 418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78억4000만달러 흑자를 내며 7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13대 주력품목 중에는 반도체(65.2%↑), 일반기계(19.6%↑), 석유화학(17.7%↑), 석유제품(38.4%↑), 컴퓨터(18.4%↑)를 비롯한 9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일반 기계 수출은 46억5000만달러로 11월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반도체(95억7000만달러)는 역대 2위에 올랐다. 지난 4월부터 8개월 연속 50% 이상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반도체는 단일 품목 사상 최초로 누계 기준 800억달러를 넘으며 올해 900억달러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별로는 대 중국 수출이 사상 최대인 140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0.5% 상승,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어 12월 중순쯤 무역 1조달러 달성이 확실시된다”고 전망했다.

올해 수출은 3% 국내총생산(GDP) 달성의 1등 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3분기 실질 GDP 잠정치를 보면 수출은 전분기 대비 6.1% 늘어났다. 2011년 1분기(6.4%) 이후 26분기 만에 최고 증가율이다. GDP에 대한 재화·서비스 수출 기여도는 2.5%포인트로, 지출항목 가운데 가장 높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수출이 유발한 부가가치 효과에 대해 “1∼3분기 재화 수출이 실질 GDP 성장에 71% 기여했다”며 “수출로 인해 같은 기간 평균 329만개의 일감이 창출됐다”고 설명했다.

수출이 끌고 정부가 재정을 풀어 경기를 뒷받침해주면서 3분기 GDP 성장률은 1.5%를 나타냈다. ‘서프라이즈’였던 지난 10월26일 속보치(1.4%)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분기 성장률 1.5%는 2010년 2분기(1.7%) 이래 29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한은은 3분기 잠정치가 높아지면서 4분기 성장률에 따른 연간 성장률 추정치도 수정했다. 4분기에 -0.72~-0.36% 성장을 하면 연간 3% 성장이 달성된다. 수출 경기가 당분간 좋아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은 거의 없기에 최소 3% 성장이 예약된 셈이다. -0.35~0.01%면 3.1%, 0.02~0.38%면 3.2%, 0.39~0.75%면 3.3%가 전망된다. 앞서는 4분기 성장률이 0.56~0.92%가 돼야 3.3%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돌파도 유력해졌다. 경제성장률이 높을수록, 물가 상승률이 높을수록,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수록 3만달러 진입 가능성이 커진다. 지난해 1인당 GDP는 2만7533달러였고, 올해는 2만9000달러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달러 기준 명목 GDP가 작년보다 8.8% 증가해야 올해 3만달러가 넘는데 3분기까지는 7%대 초중반”이라며 “3% 성장·2% 물가상승에 환율 급등 등 이변이 없는 한 내년에는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경·정지혜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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