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이 496억7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9.6% 증가했고, 지난해 11월 이후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11월 실적 중 2013년 479억1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대다. 수입은 418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78억4000만달러 흑자를 내며 7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어 12월 중순쯤 무역 1조달러 달성이 확실시된다”고 전망했다.
수출이 끌고 정부가 재정을 풀어 경기를 뒷받침해주면서 3분기 GDP 성장률은 1.5%를 나타냈다. ‘서프라이즈’였던 지난 10월26일 속보치(1.4%)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분기 성장률 1.5%는 2010년 2분기(1.7%) 이래 29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한은은 3분기 잠정치가 높아지면서 4분기 성장률에 따른 연간 성장률 추정치도 수정했다. 4분기에 -0.72~-0.36% 성장을 하면 연간 3% 성장이 달성된다. 수출 경기가 당분간 좋아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은 거의 없기에 최소 3% 성장이 예약된 셈이다. -0.35~0.01%면 3.1%, 0.02~0.38%면 3.2%, 0.39~0.75%면 3.3%가 전망된다. 앞서는 4분기 성장률이 0.56~0.92%가 돼야 3.3%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돌파도 유력해졌다. 경제성장률이 높을수록, 물가 상승률이 높을수록,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수록 3만달러 진입 가능성이 커진다. 지난해 1인당 GDP는 2만7533달러였고, 올해는 2만9000달러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달러 기준 명목 GDP가 작년보다 8.8% 증가해야 올해 3만달러가 넘는데 3분기까지는 7%대 초중반”이라며 “3% 성장·2% 물가상승에 환율 급등 등 이변이 없는 한 내년에는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경·정지혜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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