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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가상화폐에 26억 간접투자 논란

입력 : 2018-01-25 19:03:42 수정 : 2018-01-26 07: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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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산자위 제출 자료서 드러나 / 출자펀드 통해 코빗 등 거래소 4곳에 “위탁운용사 투자결정 직접 관여 못해”
국민연금기금의 출자를 받은 벤처캐피털(VC)이 가상화폐 거래소에 수십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논란으로 논란이 일었던 정부가 연금의 일부를 가상화폐에 투자한 것은 모순적인 행위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의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이 25일 국민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금의 출자를 받은 벤처캐피털 펀드 2곳이 가상화폐 거래소에 약 26억원을 투자했다.
이들이 투자한 가상화폐 거래소는 ㈜두나무(업비트), ㈜코인플러그(CPDAX), ㈜코빗(코빗), ㈜비티씨코리아닷컴(빗썸) 4곳이다.

국민연금 측은 이에 대해 “국민연금의 벤처투자는 다수 기관이 재무적 투자자로 펀드에 참여하는 간접투자(위탁투자) 형태”라며 “위탁운용사가 투자의사결정 권한을 보유하고 있고 재무적 투자자가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정부는 가상화폐 투자가 ‘도박’이라며 국민에게 투자하지 말라고 하면서 국민연금 등 부처가 간접투자를 벌이고 있으니 누가 정부 대책을 신뢰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와 공공기관의 잇따른 가상화폐 거래소 투자는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며 “신중한 투자와 적절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중소벤처기업부의 모태펀드 출자를 받은 벤처캐피털이 가상화폐 거래소에 간접투자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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