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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반대하는 父 살인 후 PC방 간 커플…집에 시신 방치

입력 : 2019-04-22 14:28:04 수정 : 2019-04-22 17: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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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하려고 마대에 담았지만 방법을 찾지 못해 집에 방치한 20대 여성과 그의 남자친구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창녕경찰서는 존속 살인 혐의로 A(23·여)씨와 공범인 남자친구 B(30)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 19일 오후 10시쯤 창녕의 한 빌라에서 A씨의 아버지(66)를 흉기로 5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씨는 범행 이후 현장에 머무른 데 이어 이튿날 낮 B씨와 함께 유기 목적으로 시신을 마대에 담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20일 오후 7시50분쯤 “A씨 아버지와 놀러 가기로 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접수했다.

 

이에 경찰은 소방당국의 도움을 받고 집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A씨 아버지의 시신을 확인했고, 당시 A씨 역시 경찰관과 동행했지만 무덤덤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에서는 범행에 쓰인 흉기와 세탁기 안에서 혈흔이 묻은 의류 등을 발견한 경찰은 이후 A씨 등 유족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A씨와 B씨 간 범행 전후 행적 진술이 엇갈리는 점을 수상히 여겼고, 이튿날 재차 조사하던 중 B씨 외투에 묻어 있던 혈흔을 발견해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고 이들을 긴급체포했다.

 

지적장애 3급인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A씨 아버지가 결혼을 반대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입을 모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후 시신을 유기할 방법을 찾지 못해 집에 한동안 둔 다음 PC방에 가 게임을 하는 등 평소처럼 지낸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범행 후 일부 의류를 갈아입었지만 B씨는 외투를 갈아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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