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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트라이아웃의 ‘그때 그 얼굴들’ 한국 다시 오나...어나이, 마야는 한국 잔류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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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5-03 15:49:04 수정 : 2019-05-03 15: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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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이

한국 프로배구 V리그는 외국인 선수들이 적응하기 쉽지 않은 리그다. 빡빡한 일정, 가혹한 공격부담 등 견뎌내야 할 부분이 많다. 그렇기에 트라이아웃에서 낯선 외국인 선수를 뽑는 위험한 도박 대신 이미 검증된 안정된 선수를 뽑는 선택을 하는 구단도 상당히 많다. 이미 한국무대를 거쳐갔던 선수들도 기대감을 안고 트라이아웃에 재도전을 하곤 한다.

 

2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시작된 올 시즌 여자부 트라이아웃 명단에도 익숙한 이름들이 눈에 띈다. 지난해까지 한국무대에서 뛰었거나 과거 한국을 거쳐갔던 선수들이다. 올 시즌에는 파튜(34), 어나이(23), 마야(31), 알레나(29) 등 지난 시즌 뛰었던 외국인 선수와 테일러 쿡(25), 사만다 미들본(28) 등 과거 V리그 선수명단에 포함됐던 선수들이 트라이아웃 재도전에 나섰다.

 

이중 어나이와 마야는 트라이아웃이 끝나기도 전 이미 한국 잔류가 확정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일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하루 앞두고 기존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IBK기업은행 어나이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792점을 뽑아내며 득점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비록 팀은 7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어나이의 실력만큼은 충분한 검증을 거친 셈이다. IBK기업은행 김우재 신임감독도 “어나이를 능가할 선수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재계약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마야

현대건설도 마야와의 재계약을 선택했다. 마야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낙마한 베키 페리의 대체선수로 들어와 극도의 부진에 빠졌던 현대건설을 반등시켰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도 “마야 이상의 공격 결정력을 보인 선수가 없었다”라며 “국내 선수들이 마야를 좋아하고 서로 호흡도 잘 맞아 마야를 선택하는 게 조직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라고 전했다.

 

이들은 재계약으로 20만달러의 연봉을 받게 된다. 드래프트에 지명되는 여자 외국인 선수의 연봉 상한액은 15만 달러지만, 재계약선수는 2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반면, 지난 시즌 인삼공사에서 뛰었던 알레나(29·미국)와 한국도로공사의 준우승에 기여한 파튜는 원소속팀의 재계약 포기로 드래프트 지명을 기다려야만 하게 됐다. 두 선수 모두 한국 배구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지만 선발 여부는 불투명하다. 알레나는 지난 시즌 자신을 괴롭혔던 부상을 완전히 털어냈음을 입증해야 한다. 파튜 역시 많은 나이로 인한 체력문제에서 자유로움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테일러 쿡과 사만다 미들본의 V리그 입성 여부도 관심거리다. 두 선수 모두 한국팬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선수이기 때문이다. 테일러 쿡은 ‘테일러 심슨’으로 2015~2016시즌과 2017~2018시즌 두 번이나 흥국생명에서 활약했다. 다만, 두 번 모두 끝이 좋지 않았다. 부상 등을 이유로 스스로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2017년 시즌 시작 전에는 한국 정세가 불안하다는 이유로 구단에 휴가를 요청하기도 하는 등 여러모로 트러블이 많았던 선수다. V리그에서 이미 두 번이나 검증을 거쳐 실력만큼은 믿을 수 있지만 실력 외 변수가 너무 많아 선택을 망설이는 구단이 많다.

 

미들본은 2016~2017시즌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1번으로 KGC인삼공사에 지명됐던 선수다. 하지만 단 한경기도 뛰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임신 사실이 알려지면서 팀을 떠났고, 대체 선수로 알레나가 선발돼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다만, 미들본은 임신이라는 불가피한 사정때문이라 쿡과는 다른 시선으로 보는 구단도 많다. 올해도 6개구단중 1개 구단이 사전 평가에서 미들본을 1순위로 뽑아 한국 재입성 가능성도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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