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1·2기 신도시에 대한 교통 개선 대책으로 인천 2호선과 3기 신도시 핵심 교통망인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노선 연결을 발표했지만, 일부 기존 신도시 주민들은 집값하락과 베드타운화 등을 우려하며 “3기 신도시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주말집회를 강행할 생각이다.
3기 신도시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은 고양선 등을 제외하고는 기존 1·2기 신도시 대책에서 새로운 것이 없다고 주장한다.
일산신도시연합회 관계자는 "지난 10년 간 지켜지지 않은 공약을 이제 와서 이행하겠다는 것"이라며 "3기 신도시를 조건부로 교통망을 깔아주겠다는 건데 주민들이 원하는 건 3기 신도시 지정 철회"라고 말했다.
운정신도시연합회 이승철 회장은 "3기 신도시로 인해 1·2기 신도시가 더 '베드타운'화 될까봐 걱정되는데 간담회 내용은 기존 내용을 재탕하는 것에 불과했다"며 "주민 반응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이태준 검단신도시입주자총연합회 공동대표는 "이번 간담회에서 2기 신도시를 살릴 획기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며 "3기 신도시를 이렇게 가까이에 만들 거면 뭐 하러 2기 신도시를 지정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3기 신도시에 반대하는 일산·운정 주민들은 오는 25일 오후 6시30분 일산동구청 앞에서 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검단신도시연합회는 같은 시간 인천서구 완정어린이공원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 12일 파주시 운정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열린 1차 집회를 시작으로 18일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주엽공원에서 2차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각 연합회에 가입한 주민 8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6월에도 계속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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