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전남 완도행 여객선에서 버린 시신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13일 완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2일 오후 5시 57분쯤 전남 완도 고금면 앞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어민 A씨가 부패한 물체가 담긴 검은색 비닐봉지를 발견했다고 해경에 신고했다.
A씨는 “양식장 청소를 하던 중 비닐봉지를 발견했다”며 ”열어 보니 동물이나 사람 사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보여 너무 놀라서 곧바로 바다에 버렸다”고 했다. 이어 “봉지를 버린 후 고유정 사건이 떠올라 곧바로 해경에 알렸다”고 했다.
완도해양경찰서는 1시간 가량 양식장 인근 바다를 살피고 수중 수색까지 진행했으나 의심 물체가 담긴 비닐봉지를 발견하지 못했다. 비닐봉지가 발견된 곳의 수심은 10~20m이며 물살은 빠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양식장 인근을 집중 수색하고 있다.
고유정은 살인 및 사체 훼손·유기·은닉 등이 혐의로 지난 12일 검찰에 송치됐다.
제주동부경찰서 관계자는 “남은 피해자 시신을 수습하고, 검찰과 협력해 증거를 보강하는 등 범행을 명확히 밝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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