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문래동에서도 붉은 수돗물…박원순 “치욕적이다”

지난 20일 ‘붉은 수돗물’이 나온 영등포구 문래동을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12시10분쯤 긴급 방문해 관계자에게 철저한 조치를 당부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인천 일부 가구에 이어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 아파트에서도 붉은 수돗물이 나왔다.

지난 20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 아파트를 중심으로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들어왔다.

본부 관계자는 “현재 해당 지역으로 들어가는 물은 문제 없지만, 이미 들어가서 저수조에 있는 물은 아직 남아 있고 오염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는 노후 수도관을 거의 다 교체했는데 관말(수도관 끝부분) 지역은 노후 수도관이 일부 남아 있어서 생긴 문제로 보인다”며 “서울물연구원이 자세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21일 오전 12시10분쯤 문래동을 긴급 방문해 철저한 조치를 당부했다.

박 시장은 “식수가 우선 중요한 만큼 아리수는 충분히 여유 있게 공급해 달라. 간단한 세면까지도 가능하도록 공급해서 시민들 불편을 최소화해달라”고 지시했다.

또 “저수조를 이른 시간 안에 청소해야 한다”며 “진상을 파악해서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 우리의 잘못이 있다면 그것조차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수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서울시로서는 치욕적인 일”이라며 “노후 관로는 긴급 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물은 저장하면 썩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저수조를 모두 없애는 방안을 강구하라”고도 지시했다.

한편 서울시는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파악한 약 300가구에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지 말라고 전파한 뒤, 식수 제품 ‘아리수’를 공급 중이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