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3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방침과 관련, 미국 측이 강한 우려를 표시한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미측이 우리에게 지소미아 연장을 희망해왔던 것은 사실"이라며 "미국이 표명한 실망감은 미측 희망이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실망했다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소미아 종료 발표 직후 "우리는 한국이 정보공유 합의에 대해 내린 결정을 보게 돼 실망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도 대변인 논평에서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정부는 각급에서 미국과 긴밀히 소통·협의하며 우리 입장을 설명했다"며 "양국 간 NSC 간 이 문제로 7∼8월에만 총 9번 유선 협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 "예컨대 미 백악관 NSC와 거의 매일 실시간으로 소통했고, 지난달 24일 백악관 고위 당국자의 서울 방문 시에도 이 문제를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김 차장은 "우리는 미국과 충분히 소통·협의했고, 미국은 이에 대해 희망대로 연장 안됐기에 실망했다고 본다"며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기회에 한미동맹 관계를 더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정부, '지소미아 종료 결정' 공문 나가미네 日대사에 전달
외교부는 이날 오후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담은 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나가미네 대사는 청사에 들어오며 '일본의 입장'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결정할 시한은 24일로, 정부는 전날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고 종결하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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