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4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이번 발사는 이달 들어 5번째로 올해 들어서는 9번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45분과 7시2분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의 최고 고도는 97㎞, 비행거리는 약 380㎞로 최도속도는 마하 6.5이상으로 탐지됐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은 정확한 제원을 정밀 분석 중에 있으며, 일본이 관련정보 공유를 요청함에 따라 현재까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이 유효하므로 관련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이 최근 비난해 온 한·미연합지휘소 훈련이 종료됐음에도 또다시 도발에 나선 것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과 NHK는 한국 합참의 첫 발표(오전 7시36분)보다 빠른 오전 7시24분과 7시28분에 각각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는 일본 정부 발표내용을 보도했다.
북한이 쏜 발사체의 정확한 종류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북한이 지난 5월 이후 잇따라 선보인 ‘신무기 3종 세트’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와 대구경조종방사포,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대구경방사포나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시험발사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지금까지 각각 2번씩 발사를 했지만 수정보완을 해 개발을 완료하기 위해선 조금 더 데이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무력시위 배경으로 거론해온 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이 지난 20일 종료된 상황에서 북한이 또다시 도발에 나선 것은 미국과 한국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리용호 외무상은 지난 23일 담화를 통해 “미국이 대결적 자세를 버리지 않고 제재 따위를 가지고 우리와 맞서려고 한다면 오산이다. 우리는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되어 있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