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일본 불매운동이 날로 거세지자 일본 극우 언론은 “불매운동 때문에 한국 고용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또 서울에서는 일본 불매운동이 ‘불발’에 그쳤다는 가짜뉴스를 마치 사실인 것 마냥 게재했다. 한국에서 날로 거세지는 불매운동이 일본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자 불만이 쌓인 듯하다.
29일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은 한국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 언론에 연일 유니클로와 일본산 맥주가 거론된다고 운을 뗐다.
주장을 보면 일본 맥주가 판매되는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는 4캔에 1만원하는 특가 상품에 일본 맥주만 제외됐다면서도 일본인 관광객이 많은 서울에서는 일본 불매운동이 ‘불발’에 그쳤다’고 했다.
이 주장만 봐도 가짜뉴스라는 게 드러난다. 서울에서 일본 맥주를 파는 곳은 있지만 마치 서울시민들은 일본 불매운동과 무관하게 일본 맥주를 마셔 불매 운동이 ‘불발에 그쳤다’는 거짓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어 신문은 반일 시민단체는 환호하는 기세지만 일본 여행 보이콧으로 항공 노선이 중단되거나 감소해 관련 사업을 하는 한국 기업들이 영향받고 있다며 유니클로는 매장이 폐쇄돼 직원들이 직장을 잃거나 강제 휴가가 이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젊은 층의 취업난이 사회문제화된 지 오래라면서 ‘외국(일본)’ 기업의 규모 축소와 철수로 미소짓겠지만 한국의 고용에는 부정적이라고 주장했다.
여행업계에서 일본 관련 상품 판매가 줄어든 건 맞지만 일본을 대체할 동남아 상품 등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건 언급조차 없다. 또 유니클로 1곳이 문을 닫았는데 여기서 일하는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은 건 맞지만 전체적인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보기는 힘들다. 다만 청년 취업난은 신문 주장이 맞다.
◆가짜뉴스에 분노한 日시민단체, 팩트체크 나선다
산케이신문을 시작으로 일본 주간지에는 혐한도 많고 가짜뉴스도 많다. 또 한국을 비하하는 서적도 많다.
이처럼 일본의 일부 언론들이 왜곡 보도를 하며 한일 관계 악화와 혐한 분위기를 부채질하자 일본 시민단체들이 잘못된 기사를 찾아 공표하는 ‘팩트체크’를 벌이기로 했다.
이날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진보단체인 ‘희망연대’는 혐한 보도에 대한 팩트체크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가짜뉴스도 포함된다.
희망연대는 일본 시민들에게 신문과 잡지, TV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혐한보도 사례를 모은 뒤 전문가의 분석을 거칠 계획이다. 만약 문제가 있는 보도라고 판단되면 해당 매체에 질문지를 보낸 뒤 보도 내용을 회답과 함께 공표한다는 방침이다.
단체 대표 시라이시 다카시는 “일본의 문재인 대통령 ‘때리기’의 과잉 배경에 식민지 시대부터 이어져 온 차별·멸시 시각과 한국에 대한 우월한 감정이 있다”며 “(한일 갈등이) 인권 싸움인 만큼 포기하지 않고 사회에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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