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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삭발 후 지지율 반등?…'릴레이 삭발' 식상함 느끼는 국민들

입력 : 2019-09-20 23:00:00 수정 : 2019-09-20 19: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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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현역 의원들 삭발 대열 동참…여론 좋지 않아 / 당 일각, 삭발 자제해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베네수엘라 리포트위원회 활동 보고회에 참석,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요구하는 릴레이 삭발 이후 대여투쟁 동력을 살려가기 위한 방안으로 정책 대안 및 당 혁신안 제시를 거론하고 있다.

 

지난 16일 황교안 대표의 삭발 이후 지지율이 반등하는 등 일정한 효과를 거뒀지만, '조국 반대' 민심을 확실히 잡기 위해선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현역 의원들이 삭발 대열에 동참한 것을 놓고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삭발을 한 의원들이 중진, 영남권 친박(친박근혜)계에 집중된 것을 놓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공천용 퍼포먼스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나아가 황 대표의 삭발 패러디물 확산 등으로 결연한 투쟁 의지를 보이는 대신 희화화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우 의원은 20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한국당 의원들의 삭발은 할 만하니까 하는 것이고 해야 하니까 하는 것"이라며 삭발이 희화화되는 데 대한 불편한 심경을 표했다.

 

동시에 당 일각에서는 삭발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태옥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는 삭발을 자제하자는 내부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삭발을) 진정성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정책 대안 및 혁신안 제시로 대여투쟁의 무게중심을 서서히 이동하는 모양새다. 앞서 황 대표는 장외투쟁, 원내투쟁과 함께 정책투쟁을 펼쳐나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한국당은 20일 국회에서 당 정책위원회 주관으로 '베네수엘라 리포트위원회' 활동 보고회를 열었다.

 

좌파 포퓰리즘으로 베네수엘라가 몰락한 과정을 짚어보면서 문재인 정권의 반면교사를 삼기 위한 작업이라는 게 당 정책위의 설명이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지구상에서 경제가 망가지고 민생이 파탄 나도 정권이 바뀌지 않는 나라가 두 개 있다. 바로 북한과 베네수엘라"라며 "베네수엘라의 사례를 철저히 연구해보면 장기 집권에 원인이 있으니 우리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베네수엘라 리포트'에서 베네수엘라 차베스 정권이 ▲ 사법부 장악 ▲ 입법부 장악 및 선거제도 악용 ▲ 재원 대책 없는 과도한 복지 ▲ 반시장 정책 ▲ 지방권력 장악 및 조직화 ▲ 언론장악 ▲ 대중선동 등을 거쳐 좌파독재를 행했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정권 역시 '코드인사'를 통해 사법부를 장악하고 선거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으로 지정해 장기집권의 포석을 깔았다는 게 한국당의 주장이다.

 

한국당은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좌파인사 중심으로 바꿔 적폐·친일청산 프레임으로 선전 선동을 전개했다"며 "또한 풀뿌리 운동을 명목으로 좌파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마을공동체운동을 전개해 향후 총선·대선 등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내년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의 장기집권 기도를 막지 못한다면 베네수엘라의 길을 가게 된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휴일인 오는 22일에는 당 대표 직속 기관인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가 '민부론'(民富論)의 완성본을 발표한다.

 

소득주도성장 등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면서 한국당만의 경제정책 대안을 제시한다는 취지다. 시장경제 원리를 회복하고 투자혁신 성장정책을 제고하는 등 자유시장 경제정책을 강조하는 방향이 '민부론'의 핵심이다.

 

정책 대안 개발과 함께 당내 혁신도 진행된다.

 

최고위원회의는 최근 당무감사위원을 전원 교체해 내년 4월 총선 공천을 앞두고 인적 쇄신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당장 다음 달부터 진행되는 당협위원회 평가가 '총선 물갈이 대상'을 선별할 기초자료로 쓰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함께 장외투쟁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당은 이날 저녁 부산 서면에서 '조국파면 부산시민연대 촛불집회'를 개최하고, 주말인 오는 21일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계획 중이다. 이날 저녁 부산 집회에서는 이헌승 의원의 삭발식이 예정돼 있다.

 

한편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일각에서는 조국 부부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는 걱정도 하는데, 치밀한 증거인멸과 말맞추기, 꼬리 자르기가 자행되고 있을지 모르니 조국 부부의 휴대폰부터 당장 압수 수색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채익 의원은 "경찰은 전국 대학교수 3천396명이 조국 교체 촉구 시국선언을 발표한 당일에 경기도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를 언론에 공개한 것이 우연인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경찰이 조국 사태를 촉구하는 전국 교수들의 시국선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여권을 중심으로 나경원 원내대표의 아들 관련 의혹 제기가 이어지는 것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과 친문(친문재인)세력이 조국에 대해 방어할 논리가 부족하자 나 원내대표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로 '조국 사수'에 나섰다"며 "자료를 공개하고 사실관계를 밝혀도 거듭되는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라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민주당은 근거도 없이 나 원내대표를 끌어들여 국민들의 시선을 엉뚱한 곳으로 돌려보려는 속 보이는 시도를 그만두길 바란다"며 "그럴 정성과 노력으로 국민들이 오래 전부터 궁금해하든 문 대통령의 자녀 문제나 속 시원히 답하라"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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