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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전격 합의...이재명 힘받을까? 이 지사 “백신처럼 기쁜 소식”

입력 : 2021-07-12 23:16:45 수정 : 2021-07-12 23: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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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김두관도 환영 VS 이낙연·정세균·박용진은 ‘의문’ 표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왼쪽),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본경선에 오른 대권주자 6명은 12일 송영길 대표가 2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전국민에게 5차 재난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전격 합의한 데 대해 3대 3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국민 재난 지원금 지급을 줄기차게 주장한 이재명 경지지사와 아울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김두관 의원은 적극 환영했다. 반면 정부 방침과 궤를 맞춰 선별 지원을 주장해온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의원은 비판적 입장을 보했다. 아울러 이번 송 대표의 합의로 그간 경선 연기론을 강력 반대해온 이 지사 측이 양보할 명분이 생겼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을 맞아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당내에서 확산한 바 있다.

 

유력한 후보인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코로나로 힘든 국민에게 백신처럼 기쁜 소식”이라며 “두 대표의 통큰 정치적 결단에 큰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환영했다.

 

이어 “민생에 여야가 없음을 보여줬다”며 “정부도 이에 부합하는 결정을 하리라 생각한다”고 낙관했다.

 

아울러 “전 국민 재난 지원금의 효과는 이미 검증됐다”며 “지난해 13조원 규모로 전 국민에게 보편 지급된 1차 재난 지원금의 효과가 40조원에 이르는 2, 3, 4차 현금 선별지급보다 컸다는 것은 이미 통계로, 전 국민의 체감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난 지원금은 빈자 구제정책이 아니다”라며 “소멸성 지역화폐를 통해 재난 지원금을 보편 지급함으로써 코로나 거리두기에 따른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매출 확대로 방어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굳이 부자와 빈자를 ‘선별’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그간 재정 건전성을 이유로 재난 지원금을 소득 하위 80%에 선별 지급하자는 입장이었는데, 민주당 내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혜택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셌었다.

 

추 전 장관도 이날 페북에 “여야 당대표의 합의를 환영한다”며 “이번 합의는 가뜩이나 메마른 민생의 저수지에 시원한 물줄기를 대는 일과도 같다”고 높이 평가했다.

 

더불어 “정부 역시 국회 움직임에 전향적 태도를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도 연합뉴스에 “전 국민 (재난 지원금) 지급은 변함없이 주장해왔던 안”이라며 “여야 대표의 합의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이 전 대표 캠프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방역이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총리 역시 연합뉴스에 “여야 대표가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의 고통을 덜어줄 방법에 합의해야지, 왜 엉뚱한 합의를 하느냐”며 “재난 지원금 합의는 하더라도 방역 상황이 조금 안정된 뒤에 해야 했다”고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박 의원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80%, 90% 이야기를 하다가 느닷없이 전체에 다 지급하자고 한다”며 “한정된 재원에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계속해서 “몇달째 장사 못하는 자영업자도 20만원, 코로나 상황에서도 월급받고 주가가 올라 소득이 증가한 금융 자산가도 20만원을 준다면 그게 공정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한편 앞서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2주간의 (수도권) 4단계 거리두기 결과를 보고 경선 일정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면 하자”는 입장을 밝혔다고 고용진 수석 대변인이 전했다.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코로나 와중에 총선을 치러낸 것처럼 대선 경선을 일정대로 치러내야 한다”고 못박은 데서 한걸음 후퇴한 모습인데, 홀로 경선 연기론을 주장했던 이 자시도 이에 화답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 지사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단답형으로, 경선 연기는 안 된다는 입장이죠’라는 질문에 “당이 결정하면 따라야죠”라고 조정 여지를 뒀다.

 

또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오후 6명 후보의 캠프 대리인과 만나 경선 일정에 관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일정을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은 없었다.

 

이상민 선관위원장에 따르면 이 지사 측은 “내부 검토 후 이야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지난번에는 경선이 시작도 안 했을 때 연기하려 한 것이고, 이번에는 ‘하프타임’을 좀 갖자는 것으로 합의가 되면 가능하긴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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