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대구·경북 지역 비하 발언이 잇따라 친여권 등에서 나와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부산에서 활동 중인 더불어민주당의 한 당원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대구·경북 지역민의 ‘무능탓’이라고 돌려 또 다시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A씨는 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영구 민락동과 망미동 일대 상인들을 만나고 왔다면서, “4·15 국회의원 투표 제대로 합시다. 무능한 정부를 심판한다고 더 무능한 미래통합당 찍으면 더 큰일납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자치단체장 한국당 출신지역 대구, 경북지역에서만 어떤 사단이 나는지 어떻게 하는지 눈 크게 뜨고 지켜보시라”고 덧붙였다.
A씨는 특히 “신천지와 코로나19의 위협은 전국에 있지만, 대구·경북지역에서만 아주 두드러지게 심각한 이유는 한국당과 그것들을 광신하는 지역민들의 엄청난 무능도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코로나19 확산을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고 부른 친여(親與)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와 “대구는 미래통합당 지역이니 손절해도 된다”던 같은당 청년위 관계자 발언과 궤를 같이 한다. A씨는 한 누리꾼이 자신의 글에 반발하자, “경북분이시네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부산시당 소속 수영구의 예비후보 측은 해당 게시물에 대한 입장을 물어온 한 매체에 “후보의 입장과 다르다”며 “연락해서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부산시당 측은 통화에서 A씨는 공식 관계자가 아닌 소속 당원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송인 김어준씨는 전날(6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고 했으며, 민주당 청년위원회 소속 당원은 “대구는 미래통합당 지역이니까 ‘손절’해도 된다” 등의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적었다가 논란이 불거진 뒤 맡은 보직에서 해임됐다. 청년위 윤리위 측은 “게시글 및 댓글의 내용이 지나치게 신중하지 못했다”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국민통합에 저해하는 언행을 했다고 판단된다”고 해임 이유를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