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신천지대구교회 교인과 관련 시설 등을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숫자가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신천지대구교회에 대한 행정조사를 벌여 확보한 53권의 교인 명부와 각종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기준으로 신천지 12개 지파 교인 수는 교육생과 중·고등학생, 유년부 신자를 제외하면 전국적으로 19만395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시는 지난 12일 신천지대구교회와 대구·경북 다대오지파 간부 4곳의 사택 등에 대한 행정조사를 벌였다. 추가 명단 확보와 집단거주지 파악, 신천지 창립일 대비 등의 이유에서다.
전체 교인 중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다대오지파 교인 수는 1만3029명이며, 대구교회 소속 교인은 9007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대구시가 관리하는 대구 거주 교인 8528명보다 479명이 많은 숫자다. 대구 외 지역에 주소를 둔 교인이 적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구시는 신천지대구교회의 ‘2018년 건강닥터 봉사자’ 명단에 등재된 85명을 질병관리시스템과 대조한 결과도 공개했다. 의사와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으로 구성된 봉사자들은 건강 취약계층에 대한 봉사활동을 해온 만큼 대구시는 이들을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
아울러 시가 부동산 현황 자료와 재정회계 대장, 증빙 서류철을 분석한 결과 대구지역에서 신천지 측이 임차료, 이용료 등 공과금을 지급하는 시설은 39곳으로 파악됐다. 이 중 5곳은 시에서 파악하지 못한 시설이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행정조사에서 확보한 명부와 (신천지 측이) 컴퓨터로 관리 중인 명부가 차이가 있을 것 같다”며 “신천지 측과 협의해서 컴퓨터 보안 프로그램을 해제한 뒤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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