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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발목잡힌 리버풀, 30년 만의 우승 이룰까

입력 : 2020-03-23 20:07:50 수정 : 2020-03-23 20: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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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일 EPL 재개 여부 주목 / 유로2020 1년 연기로 한숨 돌려 / 리그 정상 종료해야 오랜 꿈 이뤄 / 조기 종료하면 정상 등극 물거품 / 매직넘버 ‘2’… 코로나 사태 관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이 30년 만에 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났다. 리버풀 공격수 무함마드 살라흐(오른쪽)가 지난 2월 웨스트햄과의 리그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는 모습. AP연합뉴스

매년 3월은 유럽축구 빅리그들이 우승자 결정을 위해 마지막 열기를 뿜어내는 시기다. 그러나 올 시즌은 전 세계를 강타 중인 코로나19 충격파 속에 리그의 정상적 종료조차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리그 정상 종료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곳이 바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다. 전통적 강호들이 모두 1위를 달리는 중인 여타 리그와 달리 EPL은 1989∼1990시즌 이후 단 한 번도 정상에 올라보지 못한 리버풀이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무려 30년 동안 리그 우승이 없던 리버풀은 올 시즌 초반부터 막강한 모습을 보여주더니 지난 1일 처음 패배할 때까지 개막 이후 27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며 독주체제를 굳혀왔다. 코로나19 확산 여파 속 리그가 전격 중단됐던 지난 13일 기준 리버풀의 성적은 27승1무1패 승점 82로 우승 매직넘버는 불과 ‘2’였다. 그 누구도 리버풀의 리그 우승을 막을 수 없을 것처럼 보였지만 난데없이 바이러스가 앞길을 막아섰다.

리그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7)와의 승점 차가 25에 달해 재개만 된다면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은 확정적이다. 심지어 영국 BBC는 총 10만 번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그들의 우승 확률을 100%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산술적으로 2승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이대로 리그가 종료될 경우 우승을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30년 만의 정상 복귀 꿈이 전혀 예상치 않았던 불청객으로 물거품이 되는 셈이다.

다행히 지난 17일 유럽축구연맹이 6월 예정이었던 유로2020의 1년 연기를 발표해 리버풀은 한숨 돌렸다. 향후 리그가 재개될 가능성이 살아난 덕분이다. 마침 EPL이 6월1일 리그 재개를 계획 중이라는 영국 정론지 텔레그래프의 보도까지 나왔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6월 리그를 재개한 뒤 6월30일까지 시즌을 종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EPL 사무국이 조기 종료보다는 재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은 리버풀로서는 희망적인 소식이다.

이제 관건은 리그 재개가 가능할 정도로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드는 것. 제아무리 사무국의 재개 의지가 강하더라도 영국 내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결국 조기 종료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다. 정상 재등극까지 30년을 기다려온 리버풀 팬들은 이제 코로나19 사태가 하루빨리 수습되기를 손을 모으고 기도할 수밖에 없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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