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주미대사관 등 25개국 41개 재외공관의 재외선거사무를 다음달 6일까지 중단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로써 재외선거 사무가 중지된 지역은 총 40개국 65개 공관으로 늘었다.
선관위가 정한 4·15 총선 재외국민 투표 기간은 다음달 1일에서 6일이다. 실질적으로 선거사무가 중단된 지역에 있는 유권자는 투표하기 불가능해졌다. 총선에 참여할 수 없는 재외국민은 총 8만5000명으로, 전체 재외선거인 17만1959명의 46.8%에 해당한다.
지난 16일 처음으로 중국 우한총영사관의 선거사무를 중지한 데 이어 지난 26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 등에 2차 선거사무 중단을 결정했다. 당시 선관위는 2차 선거사무 중단을 결정하면서 재외국민의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해 제한적이나마 재외선거를 진행할 수 있는 지역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캐나다 등은 코로나19 피해 상황이 급속히 악화하며 주재국이 재외선거 실시를 우려하는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입장 발표는 없었어도 주재국이 이동을 제한하는 등 제재조치를 강화하며 정상적인 재외선거 실시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지역도 여전하자 선관위는 재외선거사무를 중단할 지역을 이날 추가로 발표한 것이다. 이날까지 재외선거 사무가 중지된 지역은 총 40개국 65개 공관에 달한다.
새롭게 선거사무가 중단된 곳은 미국에서만 주미대사관, 주뉴욕·로스앤젤레스·보스턴·샌프란시스코·시애틀·시카고·애틀랜타·호놀룰루·휴스턴 총영사관, 주시애틀총영사관앵커리지출장소, 주휴스턴총영사관댈러스출장소 등 12개 공관의 선거사무가 중단됐다.
캐나다의 주캐나다대사관, 주몬트리올·벤쿠버·토론토 총영사관 등 4개 공관도 선거사무를 중단했다. 이밖에 벨기에, 네덜란드, 체코,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인도, 필리핀, 아랍에미레이트(UAE), 이스라엘, 요르단 등의 주요 공관이 포함됐다.
한편 선관위는 재외선거사무가 중지되지 않은 지역에서 다음달 1∼6일 재외투표가 예정대로 실시되도록 재외투표소 방역대책을 점검하는 등 투표 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재외투표소를 방문하는 재외국민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 위생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선관위는 재외투표기간 중 주재국 제재 조치가 강화되거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재외투표 진행이 불가능한 지역이 발생하면 추가로 선거사무 중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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