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권유’ 징계 따라 당 소속 총선 완주 길
부천 소사지역 돌며 트럭서 조용한 선거운동
세월호 유가족 관련 막말 논란으로 제명 위기에 몰렸던 차명진(60)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총선 후보가 10일 선거 운동을 재개했다.
통합당 윤리위원회가 이날 제명이 아닌 탈당권유 처분을 내림에 따라, 당 소속으로 총선을 ‘완주’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차 후보는 6일 녹화된 OBS의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김상희 민주당 후보와 토론하던 중“세월호 OOO 아느냐” 등 막말을 했다는 이유로 8일 통합당이 제명을 검토하는 등 위기를 겪었다. 김종인 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차 후보의 행동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제명 의사까지 내비쳤다.
차 후보는 당이 자신에 대한 처분을 논의한 9일 하루 선거 운동을 중단한 채 두문불출했다.
차 후보는 서울 중앙당에서 열린 윤리위에 참석한 뒤 징계 수위가 ‘탈당 권유’로 애초 예상보다 낮아지자 유세차량에 올라 부천 곳곳을 누볐다.
그러나 여론 악화와 당 지도부의 부정적 반응을 의식한 듯, 마이크를 잡지 않고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선에서 차분한 활동을 이어갔다.
김종인 위원장은 당 윤리위의 결정 뒤 “한심하다”면서 “총선을 지휘하는 사람으로서 차 후보를 통합당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8일 유튜브 채널 ‘황교안TV’에서 “차 후보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고 또 잘못된 인식”이라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당규에 따르면 탈당권유를 받은 당원은 10일 안에 탈당해야 하고, 따르지 않으면 곧바로 제명된다. 그러나 차 후보에 탈당권유가 내려진 시점에서 총선은 불과 닷새 뒤여서, 윤리위의 결정은 ‘면죄부’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차 후보는 “윤리위의 현명한 결정에 감사한다”며 “남은 4일 온 몸이 부서지도록 싸우겠다”는 말로 완주 의사를 밝혔다.
또 “자유 우파 국민, 부천 소사 유권자께서 차명진을 살려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통합당 선대위는 차 후보를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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