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모두 신천지 신도로 파악됐다. 군 당국은 앞서 이들 중 한명을 퇴소시킨 데 이어 남아있는 입소자 2명을 귀가 조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최대 규모의 신병 양성 기관인 논산 육군훈련소에 코로나19 비상이 걸리면서 아들이나 남자친구를 군에 보낸 가족과 연인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달 13일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훈련생 중 이날까지 확인된 확진자 3명이 모두 신천지 신도라고 밝혔다. 권 본부장은 “이 중 경남 창원에서 온 20대 남성의 경우 3월 1일 자가격리가 해제되기 전 시행한 검사에서는 음성이었다”며 “확진자 3명 중 1명은 재양성의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에 추가 역학조사를 하기로 했다.
군 당국은 이 중 지난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입소자 2명을 귀가 조처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앞서 경남 창원에서 온 입소자는 지난 16일 양성 판정을 받고 이미 퇴소했다. 군 당국은 “육군훈련소 입소 과정에서 대구지역 거주하는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돼 예방적 격리 중이던 입영 장정 2명이 지난 17일 나온 PCR 검사 결과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전날 확정 판정을 받은 2명과 동일한 격리 공간에 있었던 접촉자 38명은 별도의 1인실에서 PCR 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확진자 발생 소식 이후 육군훈련소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입소자 안위를 걱정하는 이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대부분 소독·방역 강화 여부나 확진자 접촉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묻는 내용이다.
한 시민은 “사랑하는 아들을 보낸 부모는 노심초사한다”며 “훈련소 인원에 대한 전수검사, 격리처리, 퇴소 상황 변동 여부 등 자세한 상황을 알려줬으면 한다”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수료를 앞둔 훈련병들의 귀가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에 대한 불안감도 토로했다.
육군 측은 이번 확진자의 경우 대구·경북 출신 신천지 교인 등 이유로 입소 직후부터 격리된 상태였기 때문에 다른 입소자와 밀접하게 만났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 19 대응을 위해 입소 행사를 아예 하지 않는 데다 현장 방역을 지속해서 이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 주로 예정된 수료 역시 정상적으로 시행될 계획이라고 훈련소 측은 전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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