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유럽 일자리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5900만명이 해고, 무급휴직, 임금 삭감 등을 겪고 있으며, 실업률이 현재 수준의 약 2배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CNN방송에 따르면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앤드컴퍼니는 20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6% 수준인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의 실업률이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약 11%대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맥킨지는 “3개월 내에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데 실패해 올여름까지 지역 봉쇄, 사회적 거리두기 등 조처를 이어가야 할 경우 내년 EU의 실업률은 11.2%까지 오를 수 있으며 2024년까지는 예전 수준을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유럽이 코로나19 사태에 잘 대처한다면 올해 7.6%로 정점을 친 뒤 내년 4분기까지는 예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봤다. 지난 2월 EU의 실업률은 6.5%로 실업자 수는 약 1400만명이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일자리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5900만명이 코로나19 사태로 해고, 무급휴직, 임금 삭감, 노동시간 단축 등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도소매, 서비스, 요식, 건설업 등 중소업체의 저학력 종사자 일자리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프랑스에서는 전국적 이동제한령과 상점 영업 금지 등의 조치로 실업급여 신청자가 900만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19일 “현재 900만명이 실업 또는 부분실업 상태이며 실업급여 지출은 240억유로(약 31조6000억원)에 달한다”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각종 조치로 올해 프랑스 경제가 8%의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통제 정책에 따라 영업을 하지 못하는 기업 직원이나 자영업자들에게 기존 소득의 84%에서 최대 100%까지 실업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최고지급액은 최저임금(월 1521유로·약 203만원)의 4.5배까지로, 기업 직원은 물론 자영업자나 농민, 변호사·회계사·통역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에게도 같은 혜택이 제공된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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