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용혜인(29·전 기본소득당 대표·사진) 당선인이 유튜브에 이른바 ‘금배지 언박싱(unboxing·상품의 포장을 처음 뜯어보는 것)’ 영상을 공개했다가 누리꾼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논란이 일자, 더불어시민당은 ‘소수정당 몫’으로 당선됐던 용혜인·조정훈 국회의원 당선인을 본래 소속 정당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제명을 결정했다. 다만 이는 민주당과의 합당을 위한 예정된 수순으로 용 당선인의 ‘금배지 언박싱’ 논란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 당선인은 지난 29일 기본소득당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21대 총선 애프터 토크’를 진행하던 중 자신의 국회의원 당선증과 금배지를 ‘언박싱’해 보였다.
해당 영상에서 용 당선인은 일련번호 ‘0011’이 새겨진 상자에서 금배지를 꺼내 “원래는 남자와 여자의 배지가 달랐다”며 21대부터 성별 구분 없이 모두 ‘자석형’으로 바뀐 배지 모양을 소개했다.
그는 “금배지를 잃어버리면 또 주느냐”는 한 누리꾼의 질문에 “돈을 주고 사야 한다. 가격은 3만8000원 정도”라고 답했다.
이에 또 다른 누리꾼이 “3만8000원에 사서 ‘중고나라’에 10만원에 파는게 어떠냐”고 하자, 용 당선인은 “신박한 재테크 방법”이라며 농담 섞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 유튜브 영상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온라인 상에는 “국회의원이 저렇게 가볍나?”, “의원 배지를 유튜브에 나와 자랑하다니”, “일하라고 뽑았더니 금배지 자랑?”, “영상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등 반응을 내놓았다.
한편, 시민당은 민주당과의 최종 합당이 의결될 예정인 다음달 15일 전에 윤리위를 열어 두 후보자를 제명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용 당선인은 본래 소속인 기본소득당으로, 조 당선인은 시대전환으로 각각 복귀해 21대 국회에서 일하게 된다.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소속 정당에서 제명될 경우 국회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유튜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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