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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언택트 시대… 초연결 5G망 세계 잇는다

입력 : 2020-05-04 06:00:00 수정 : 2020-05-03 20: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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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산업 ’ 부상 발맞춰 고속성장 예고 / 업무·의료·보안 등 원격산업 발달 가속 / 초고속망 기반 IoT 연결성 증대 예측 / 2025년 모바일 유저 20%가 5G 이용 / 데이터 사용량 6년 새 4배 증가 관측 / 관련 인프라 연평균 29%씩 성장 전망 / “ICT·통신기업 협업… 생태계 키울 것”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에도 5G(5세대 이동통신) 관련 기술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밝다. 최초 상용화 1년을 지나도록 킬러콘텐츠 등 가시적인 성과가 아직 미흡하다는 시각도 있지만, 다양한 차세대 기술의 융·복합을 이끄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에는 변함이 없다. 이 때문에 5G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와 연구·개발(R&D) 등도 지속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5G, 코로나 사태 이후 산업 발전의 원동력

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후 5G 인프라 시장은 올해 126억달러에서 2025년 442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2025년도 전망치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 비해 22.79% 감소한 수준임에도, 연평균 성장률(CAGR)이 28.97%에 달한다는 것이다.

국내 업계에서도 코로나 사태 이후 이르면 올 하반기쯤 5G의 28㎓ 대역 및 단독 모드(SA) 등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면 B2B(기업 간 거래) 영역 등 산업현장에서 인프라 개편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현장의 인프라가 유선에서 무선으로 전환하고, 공간 축소 및 개편 등의 폭넓은 변화가 뒤따르게 된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전 세계 차원에서 통신사업자들이 올해부터 2025년까지 모바일 네트워크에 1조1000억달러를 투자하고, 이 중 78%는 5G에 대한 투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그렇다고 해서 5G가 당장 모바일 및 무선 서비스의 대세로 떠오르기는 힘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 세계 모바일 가입자는 2019년 52억명에서 2022년 55억명을 돌파한 뒤 2025년 58억명에 달하며 전 세계 인구의 70%를 포괄할 것으로 관측된다. 5G의 비중은 급속도로 커지겠지만, 당분간은 4G(LTE)의 우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GSMA 분석에 따르면 4G 서비스는 2019년 기준으로는 40억명이 이용 중이고, 이는 전체 사용자의 50%를 차지한다. 4G는 2023년 전체 사용자의 60%를 차지하며 비율상으로 정점을 찍고, 사용자 수로는 2023년 50억명에 이르며 최대에 이른 뒤 내리막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5G 이용자는 2023년 10억명을 돌파하며 2G 가입자를 앞지르고, 2025년에는 18억명에 이르며 3G 가입자를 제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2025년에도 5G의 비중은 20%로, 4G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모바일 단말의 중심은 당분간 스마트폰

5G가 대세를 이룬 뒤에도 모바일 기기 중에서는 스마트폰의 ‘안방마님’ 지위가 지속할 것이 유력하다. 5G 상용화를 앞두고 AR(증강현실)글래스 등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모바일 단말에 대한 기대가 커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1년이 지나도록 AR기기 등 차세대 단말의 발전이 시장의 기대보다 더디고, 코로나 사태 등이 겹치면서 오히려 더 후퇴한 부분도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9년 65%에서 2022년 75%, 2025년 80% 등으로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역별로는 북미(91%)와 중국(89%) 등이 5G 성장을 견인하고, 유럽(83%)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평균치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GSMA는 스마트폰 보급률과 함께 네트워크 성능의 향상도 뒤따름에 따라 전 세계 모바일 가입자 1인당 월 데이터 사용량은 2019년 7.5GB에서 2025년 28GB로 4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물인터넷(IoT), 5G 시대의 문을 열어라

5G 네트워크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결합하며 산업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원격업무나 스마트홈, 자율주행 등의 기술이 발달하게 되면 구석구석에 깔린 IoT 센서 및 기기를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빅데이터가 5G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된다. 이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서버가 필요하고, 과부하를 낮추거나 보다 빠른 분석·처리를 위해 MEC(모바일 에지 컴퓨팅) 및 각종 초저지연 기술이 필요하다. 아울러 빅데이터는 사람의 능력만으로는 분석하기 힘들기 때문에 AI 및 기계학습(ML) 등의 기술 발전을 촉진한다.

이 때문에 5G 관련 시장 및 업계에서 IoT에 대한 관심이 많다. 아직은 기술 수준이 높지 않고, 전파 범위도 넓지 않은 상황이지만 AI 스피커와 스마트홈(가전) 등의 분야에 대한 소비자의 주목도가 커지고 있다. 전 세계 IoT 연결은 2019년 120억건에서 2025년 250억건으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에너지 업계, 가정 내 보안, 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 IoT의 범위가 급속히 확장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스피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통합된 거대 플랫폼이라기보다는 제조사별로 분절된 경쟁이 이뤄지고 다른 스마트홈 기기와의 연결성도 부족하다”며 “이 때문에 온라인 쇼핑 및 스마트홈 제어 등의 고차원적인 기능보다는 음악 감상, 알람 설정 등 단편적인 기능을 주로 이용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 전반에 5G 인프라가 확산하는 과정에서 전통적인 아마존과 구글 등 ICT(정보통신기술) 기업과 통신 기업은 경쟁 관계를 이룰 수도 있지만,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며 협업할 가능성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업 및 산업현장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삼성SDS와 LG CNS, SK C&C 등 국내 SI(시스템 구축) 기업들 또한 새롭게 열릴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IoT 분야가 초기에는 연결 기기 수를 늘리며 성장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호 연결성을 증대시키며 전체 생태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5G 또한 네트워크 슬라이싱, MEC 등 다양한 기술과 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며 산업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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