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정상 간 순방외교가 미뤄진 나라에 새로 부임하는 대사들에게 “해당 국가 정상을 만나는 계기에, 여건이 되는 시기에 (순방 일정을) 재추진하겠다는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진행된 9개국 신임대사 수여식 이후 이어진 환담장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이날 신임장을 받은 대사는 추종연 주 콜롬비아 대사, 이상진 주 뉴질랜드 대사, 강정식 주 호주 대사, 서정인 주 멕시코 대사, 구홍석 주 카자흐스탄 대사, 조영준 주 페루 대사, 정운진 주 스리랑카 대사, 정해관 주 바레인 대사, 도봉개 주 짐바브웨 대사 등 9명이다.
문 대통령은 신임 대사들의 임명을 축하하면서 “코로나19 과정에서 재외국민들이 국가가 왜 필요한지와 재외공관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코로나19 사태 때 외교부와 재외공관의 노력에 사의를 표했다.
특히 “코로나19에서 빛난 대한민국의 역량을 외교적 자산으로 잘 활용해 우리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각자의 입지에서 더욱 헌신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문 대통령은 앞으로의 외교활동과 교민서비스에서 비대면의 방식으로 외교활동과 교민서비스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과 다른 창의적인 방식으로 업무성과를 높여야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부임하게 된 점을 감안해 재외공관 직원들의 건강에 문제가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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