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정부가 해외에 입양된 한인 동포 16만여명에게 보건용 마스크 37만장을 보낼 예정이다. 입양인들은 국내에 가족이 없는 경우가 많아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교부는 24일 오전 “재외동포재단과 함께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가 심각한 미국, 프랑스 등 14개 국가에 거주하고 있는 해외 한인 입양인을 위해 보건용 마스크 37만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4개국은 미국, 프랑스,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네덜란드, 벨기에, 호주, 캐나다, 독일, 스위스,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영국이다. 전 세계 한인입양인은 16만7000여명으로 이 중 약 11만여명이 미국 각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스크 37만장 중 60% 이상인 약 21만장은 미국 지역 입양인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며 나머지 16만장은 그 외 13개국에 입양인 수 등을 고려해 배분된다.
각국 공관에 도착한 마스크는 각 공관 관할 지역 40여개 입양인단체로 전달되며 입양인단체가 소속 입양인들에게 개별적으로 마스크를 지급할 계획이다.
지원 물량이 상당한 이유는 한인 입양인이 대체로 30~40대로 자녀가 있는 연령층이기 때문이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외교부는 “현재 해외로의 마스크 반출이 원칙적으로 금지되는 상황 속에서 국내에 가족이 있는 경우 예외적으로 일정 수량의 마스크를 해외로 배송 받을 수 있지만 해외 입양인은 이러한 방법으로 마스크를 받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외교부는 “당초 국내 마스크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약 10만장 분량의 마스크 지원을 계획했지만 수요조사 기간 종료 후에도 입양인들의 마스크 신청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등 추가 수요가 다수 접수되는 상황을 감안, 지원 규모를 37만장으로 대폭 확대했다”고 밝혔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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