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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좀 쉬게 해달라” 유럽까지 번진 美 흑인 사망사건 시위

입력 : 2020-06-01 11:14:16 수정 : 2020-06-01 19: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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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수천명 사람들 미국 대사관 앞 시위”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다우닝가에서 시민들이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관련한 집회를 열고 시위하고 있다. 런던=신화뉴시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씨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사건에 분노하는 시위가 유럽으로까지 번졌다.

 

1일 (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 “수천 명의 사람들이 런던 트라팔가 광장과 런던 남부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 앞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북서부 맨체스터와 웨일스 지역 카디프 등에서도 수백명이 행진을 벌였다.

 

시위대는 “인종차별이 설 곳은 없다”, “숨 좀 쉬게 해달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쳤다.

 

영국 경찰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규모의 집회는 막고 있다”면서도 “시위 현장에 경찰들을 배치했고 적절한 치안 유지 계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대사관 앞에서의 과잉 행동으로 5명이 체포됐다. 영국 경찰 측은 “3명은 코로나19 법률 위반, 2명은 경찰 폭행 행위로 구금됐다”고 구금 경위를 설명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 인근에서 경찰 구금상태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대한 항의시위 도중 사람들이 팻말을 들고 있다. 워싱턴=신화/연합뉴스

 

독일 베를린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주베를린 미 대사관 앞에서는 수백명이 모여 “침묵은 폭력”, “경찰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경찰에 살해 당하면 어디로 전화를 해야하는가”라고 외쳤다. 

 

독일 일간지인 빌트지는 이날 “살인 경찰이 미국을 불길로 밀어넣었다”는 제목과 함께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가 담긴 사진을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시위를 ‘내전’이라고 규정했다.

 

이탈리아의 일간지인 코리엘레 델라 세라는 “미국에서는 비폭력 저항을 추구하지 않는 흑인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그동안 벌어진 백인 경찰의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반응과 확실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5일 백인 경찰 데릭 쇼빈(44)은 조지 플로이드를 비무장 상태인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8분 46초 동안 무릎으로 목을 눌러 질식사시켰다.

 

 

이러한 과정이 찍힌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게 되면서 미국 시민들의 분노를 일으켜 미국내에서 연일 시위·약탈이 이뤄지고 있다.

 

영상을 보면 플로이드는 비무장상태로 어떠한 저항도 하지 않았다. 플로이드는 등뒤로 손에 수갑이 채워졌고 경찰 4명에 의해 완전히 제압됐다. 이 과정에서 데릭은 넘어진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찍어 눌렀고 플로이드는 도로에 누워 제압된 채로 “숨을 쉴수 없다(I Cant't Brethe)”고 반복했으나 데릭은 약 8분 46초동안 데릭을 놓아주지 않았다.

 

시민들이 이를 보고 경찰에 항의했으나 아시아인(몽족) 경찰관 토우 타오(Tou Thao)가 시민들의 접근을 막았다. 

 

데릭은 플로이드가 의식을 잃은 후에도 2분 53초 동안 목을 눌렀고,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플로이드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주범 데릭 쇼빈과 공범 알렉산더 큥, 토마스 레인, 토우 타오는 모두 파면됐으나 여론은 그들을 살인죄로 기소하라며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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