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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당국자들, '흑인 사망' 시위 확산에…"코로나 대규모 감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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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6-01 16:08:18 수정 : 2020-06-01 22: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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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태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에 시민들이 몰리자 당국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거 확산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미국 140개 도시로 번지고 있으며 시위 규모는 계속 커지는 추세다.

지난달 31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경찰에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태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가 열려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보스턴=AF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CNN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주요 도심에 모인 시위대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로 뺨을 서로 맞대고, 소리치며 노래하는 등 코로나19 감염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바이러스가 미국 전역에 확산하는 가운데 수백, 수천 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얽히는 상황은 건강하지 않다”고 걱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위가 대규모 감염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스턴대 공공의료학과 산드로 갈레아 박사는 “대규모로 모여 상호작용하는 일련의 상황은 새로운 감염을 일으킨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나는 새롭게 감염이 퍼지면 우리의 통제를 벗어난 상황이 발생해 봉쇄 등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방화 등 폭력 사태로 인해 의료센터 등이 문을 닫은 것도 코로나19 대응을 약화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등에서는 소요 사태로 인해 코로나19 진단 센터 등이 폐쇄됐고, 미네소타주에서도 의료기관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게다가 수많은 사람이 동시다발적으로 접촉하는 시위 상황에서는 감염경로 등 추적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밴더빌트대 감염병 전문가인 윌리엄 쉐프너 박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위 장소가 야외이고 시위에 나온 시민들이 얼굴 등을 가리기 위해 복면, 마스크를 착용할 것으로 예측돼 대규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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