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사진·대구 수성을)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상대로 제기된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박원순 시장을 위해 채홍사 역할을 한 사람도 있다더라”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네이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채홍사’가 1위를 차지하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채홍사’란 왕과 고위 관직자들을 위해 ‘미녀’와 좋은 ‘말’을 찾기 위해 지방에 파견된 관리를 뜻한다. ‘채홍준사’라고도 하는 이 관직은 조선 연산군 때 아름다운 여성들과 준마를 궁중으로 모으기 위해 만든 벼슬이다.
지난 13일 홍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박 시장과 관련한 성추행 의혹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피해자가 한 명만이 아니라는 소문도 무성하고 심지어 채홍사 역할을 한 사람도 있었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이 이 같은 발언은 박 시장을 성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 측이 “피해자는 시장 비서직으로 지원한 적이 없다. 공무원으로 임용돼 서울시청이 아닌 다른 기관에서 근무하던 중 서울시청의 연락을 받고 면접을 봐 4년 여간 비서로 근무하게 됐다”고 밝힌 부분과 관련이 있다.
해당 사실이 밝혀지자 “구청과 군청에서 비서 선정 기준을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결국 당시 서울시 인사과정을 담당한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이날 “누군지 기억나지 않지만, 서울시 인사시스템은 비서실 근무라 해도 본인의 의향을 묻고 결정한다”고 ‘외모를 기준으로 두고 비서를 차출했다’는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최서영 온라인 뉴스 기자 sy202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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