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사안에 대해 “맡겨주면 굳이 피하진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공격한 것에 대해 “불필요한 것이었다”며 친문지지자에 대해 용서를 구했다.
28일 시사평론가 김용민씨의 유튜브 채널 ‘김용민TV 프로그램 용터뷰’에 출연한 이 지사는 “현재에 만족, 더 큰 역할을 굳이 쫓아가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7년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후보에 대해 비판한 것에 대해 “초기에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소리, 서울시장 내락설 등이 나와 원칙적으로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공격한다고 공격이 이루어지는 건 아닌데 공격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라는 소회를 밝혔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공격할 때보다 완화된 행태라 생각했는데 그조차 불필요한 것이었다”며 “제 입으로 하지 않아도 되는데 (무리를 했다)”라며 말을 줄였다.
이 지사는 “어느 날 지지율 좀 올라가니까 마치 필로폰을 맞은 것처럼 회까닥했다”며 “(한마디로) 싸가지가 없었다”는 당시 심정을 전했다.
그는 “(그 일로) 맞아야 정신을 차리고 먹어봐야 맛을 안다고 앞으로 그러지 말아야지(라는 교훈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정권 재창출할 수 있고 그래야 나도 활동할 공간이 생긴다”고 전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 간부급 도청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에게 실거주용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소유 주택을 연말까지 모두 처분하지 않으면 인사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내년 인사 때부터 주택보유 현황을 승진·전보·성과·재임용 등 각종 평가에 반영하고, 다주택자는 관련 업무에서 배제하는 등 각종 인사상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이미 최근도 인사에서도 일부 다주택 보유 고위 공무원이 승진에서 배제됐다.
이 지사는 “부동산시장은 심리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부동산 이해 관계자가 정책 결정에 관여하면 신뢰 확보가 어렵다”며 “부동산 백지 신탁제 입법만을 기다릴 수 없어 임시방편으로 투기·투자 목적의 다주택 보유 고위공직자에 대한 대처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전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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