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총장, 이낙연·이재명에 이어 3위… 범야권 후보 중에선 가장 높아
추미애 장관 첫 진입… 2.1%지만 범여 3위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범보수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총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범여권 후보 중 3위로 뛰어오르며 조금씩 두각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4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7∼31일 전국 유권자 25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지난달 발표 대비 3.7%포인트 상승한 13.8%를 기록했다. 전체에서는 이낙연 의원(25.6%), 이재명 경기지사(19.6%)에 이어 3위를 기록한 윤 총장은 범야권 후보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치를 올렸다.
윤 총장에 대한 지지는 60대와 70세 이상에서 높게 나타났다. 60대 응답자 중 19.2%, 70세 이상 응답자 중 14.6%가 윤 총장을 지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세대에서 모두 이낙연 의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지정당에서는 미래통합당 지지자 31.4%가 윤 총장을 가장 선호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최근 윤 총장과 각을 세우고 ‘부동산 정치’에 훈수를 두면서 존재감을 발휘하던 추 장관은 2.1%를 기록했다. 추 장관은 오마이뉴스-리얼미터 조사에 새로 포함됐다.
윤 총장은 지난 3일 한 달여 만의 ‘침묵’을 깨고 권력형 비리에 굴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검찰 조직 내부와 외부 모두에 파괴력 있는 영향을 미칠 만한 언급이다. 대내적으로는 검찰 본연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흔들리는 조직을 다잡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정치권의 흔들기에 전혀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이기도 하다. 대외적으로는 자신을 압박해온 범여권 등을 향한 우회적 경고를 날린 것으로 해석된다.
수사를 지휘하는 검찰총장이 대선 주자 후보군에 등장하는 모습이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권력형 비리를 수사하면서 범여권으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윤 총장의 모습이 되레 지지율 상승을 부추긴다는 평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 유선(20%)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인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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