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등 초청국에 진행 여부 안알린 듯
강경화 외교, 獨 마스 외교와 회담
“G7 확대 회원국과 협의 더 해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9월로 연기하고 한국도 초청하겠다고 했지만 9월 중 대면회의 개최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0일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과 제2차 한·독 전략대화를 가진 뒤 한국의 G7 참여는 협의를 더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마스 외교장관과 전략대화를 가진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G7 확대 구상에 대한 질문을 받고 “(회원국들과) 협의를 더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마스 장관은 지난 6일 언론 인터뷰에서 G11 확대 구상에 반대하고 기존 G7 유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강 장관과 마스 장관은 이날 대화에서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그린뉴딜 정책, 코로나19 백신 공동 개발 등에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강 장관은 또 마스 장관이 이번 전략대화에서 한국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G7 정상회의와 관련해 아직 의장국인 미국이 한국을 비롯한 초청국들에 구체적인 진행 여부를 알리지 않고 있다. 외교소식통은 이날 “미국이 (G7을 예정대로 9월 중 대면으로 개최할지) 결단을 앞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교가는 9월 중 대면으로 정상회의가 개최될 가능성에 대부분 회의적이다.
지난 6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불참 의사를 밝히는 등 회의 개최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9월로 회의를 연기하고 한국 등 4개국을 추가로 초청하는 방안을 내놨다. 대면회의 개최에 무게가 실린 발언이었다. 하지만 9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00만명을 넘기는 등 여건이 여전히 좋지 않다.
올해 유엔총회는 9월 22일부터 25일까지 화상으로 열린다. 당초 6월 열릴 예정이었던 G7 정상회의를 열 수 있는 시간은 9월 초·중순뿐이다. 이를 넘기면 미국 대선이 가까워진다. 한국, 호주, 인도 등 인도·태평양전략 대상국을 초청해 반중 전선을 강화하려 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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