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한 역전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다음달 3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구원투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의 ‘막말 정치, 장외 투쟁’과의 선긋기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7일 통합당 안팎에 따르면 ‘김종인-주호영 체제’는 대여 투쟁의 원칙을 기본적으로 ‘원내 투쟁’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여권 인사의 잇단 비위, 부동산 정책 논란, 21대 국회 출범 직후 여당의 독주 등에 따른 반사이익도 있지만, 강공 일변도의 과거 지도부와는 전혀 다른 투쟁방식 등 내부적 요인 역시 지지율 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 분위기다.
여기에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가 이번 수해 피해와 관련해 당 차원의 자원봉사, ‘불모지’ 호남 방문, 선제적인 4차 추경 요구 등 여당에 한발 앞서 이슈를 선점하고 있는 점도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통합당 지도부는 오는 18일 전국 지방의회 의원 연수를 위해 대구로 내려갈 예정이다. 지난 주 전남 구례, 전북 남원 수해현장 봉사활동에 이어 영남까지 ‘지방 민심’ 살피기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19일 광주를 찾아 국립 5·18 민주묘역을 참배하고 국민통합 메시지를 발신할 예정이다. 호남에서의 통합당 지지율 상승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태극기부대로 상징되는 광화문 집회 세력과도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올해도 광복절 장외투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광화문 집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김 위원장의 입장이 워낙 단호했다”고 전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0∼14일 전국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주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3%포인트 내린 34.8%, 통합당은 1.7%포인트 오른 36.3%로 집계됐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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