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26일 광주·전남 지역의 강풍 피해와 교통 통제가 잇따르고 있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현재 61건의 강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간판 등 시설물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대부분이었다.
이날 오후 6시 50분쯤 영암군 삼호읍의 한 주유소에서 대형 간판이 떨어졌고 오후 8시 19분쯤에는 해남군 해남읍 한 아파트에서 강풍에 출입문이 떨어져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를 했다.
앞서 오후 4시쯤에는 신안 가거도·장도·중태도·상태도에서 총 127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으며 이 중 상태도만 복구가 완료됐다.
광주소방본부에도 27건의 강풍 피해 및 위험물 안전 조치 신고가 접수됐다. 오후 6시 44분쯤 광주 북구 문흥동 일대 아파트 4곳과 주택가에서 2100여 가구가 정전됐다가 50분 만에 복구되기도 했다. 한국전력 광주전남본부는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휘어지면서 전선과 접촉해 정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강풍으로 목포·여수·완도·고흥 등의 54항로 69척의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광주공항과 무안국제공항, 여수공항의 항공편도 결항했다.
열차의 경우 이날 오후 5시 이후 경전선 광주송정∼순천역 구간과 오후 6시 이후 호남선 광주송정∼목포역 구간 운행이 중지됐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오후 7시부터 국내 4번째 규모의 해상 교량인 신안 천사대교(길이 7.2km) 통행을 제한했다. 낙석 위험이 있거나 호우 피해를 복구 중인 구례·곡성 도로 6곳의 통행도 통제됐다.
태풍 바비는 오후 11시쯤 광주 서쪽 210km 해상으로 최근접해 지나간 뒤 27일 오전 5시쯤 서울에 근접하고 오전 6시쯤 황해도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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