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첫번째 5세대(5G) 폰인 '아이폰12'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롱텀에볼루션(LTE) 4G에 머물러 있던 애플 이용자를 5G로 끌어들일 절호의 기회에 이동통신사들도 '군침'을 흘리는 모양새라고 뉴스1이 전했다.
특히 아이폰 이용자들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 애플의 첫 5G폰이 단말교체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모바일 운영체제(OS) 중 안드로이드는 3500만대, iOS는 450만대다.
현재 국내 5G 가입자는 지난 8월말 기준 약 865만명(과기정통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 기준)을 기록했다.
이를 고려할 때, 아이폰12가 매력적인 조건으로 출시될 경우 최대 '지금까지 확보한 5G 가입자의 절반'에 달하는 가입자 순증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국내 스마트폰 유통업계에서도 아이폰12 판매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그동안 애플 아이폰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이동통신사의 지원금이 거의 없는 폰으로 여겨져왔다.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스마트폰의 지원금은 출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뒤에는 큰 폭으로 오르는 것과 대조적이다.
일례로 아이폰11 128기가바이트(GB) 모델의 지원금은 이동통신사들이 지난해 10월25일 공시한 최대 8만2000~14만3000원에서 변화없이 그대로인 상태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0의 지원금이 최대 48만~50만원까지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이번 아이폰12는 다를 거라는 예상이 제기되는 이유는, 기존 아이폰 유저를 5G로 대량으로 이끌어 올 수 있는 첫번째 5G 아이폰이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014년 발생했던 '아이폰6 새벽 대란' 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아이폰6 16GB 모델을 10만~20만원대에 판매해 새벽에 판매점에 긴 줄이 늘어섰던 해당 사건은 단통법 시행 후 처음으로 발생했던 불법 보조금 사례로, 이후 아이폰에 대한 지원금·보조금은 얼어붙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부 이동통신사의 경우 그동안 경쟁사들이 갤럭시S10 5G이 '차비폰'이 되고 갤럭시S20이나 최신 폰인 갤럭시노트20까지 보조금을 싣는 동안 몸을 사렸다"며 "아낀 '총알'을 아이폰12 출시 때 풀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같은 '5G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는 "아이폰12는 아이폰6 이후 가장 중요한 라인업(제품군)이 될 것"이라며 "아이폰12로 교체할 잠재수요가 3억50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것으로 알려진 9억5000만대의 약 37%에 해당하는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글로벌 단말 판매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5G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300% 늘어난 2억5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SA는 "오는 2021년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락하면서 5G 폰에서의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체제가 굳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에브리씽애플프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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