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에 취업자 수 39만2000명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9월 취업자 수가 전년 같은 달보다 39만 넘게 감소하며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장기간 취업자 수가 줄어든 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8월 이후 11년만에 처음이다.
통게청이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01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2000명(-1.4%) 감소했다. 지난 4월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47만6000명이 줄어든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폭이 축소되다가 지난달 다시 감소폭이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숙박 및 음식업에서 22만5000명이 감소했고 도매 및 소매업에서 20만7000명, 교육서비스업에서 15만1000명이 줄었다. 반면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서비스업은 취업자 수가 13만5000명 늘었고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도 10만6000명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취업자가 28만4000명 감소했고 20대 19만8000명, 40대 17만6000명, 50대 13만3000명이 감소했다. 60대 이상 취업자 수만 41만900명이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인구는 241만3000명으로 9월 기준 2003년 통계 개편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직단념자도 64만5000명으로 11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가 줄면서 15세 이상 고용률도 60%로 지난해 대비 1.2%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9월을 기준으로 2012년(60.2%) 이후 최저치다.
실업자 수는 1년전 보다 11만6000명 늘어 10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5월(13만3000명 증가)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실업률도 3.6%로 지난해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는 고용시장 상황을 그 어느 때 보다 엄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10월 12일부터 1단계로 완화되고, 카드승인액 등 소비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는 점 등을 감안할 때 10월부터는 고용개선세가 재개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고용시장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보호하는 한편 고용상황의 빠른 회복을 적극 뒷받침하는데 모든 정책수단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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