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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추미애 ‘감찰 지시’에 맞서나… 29일 대전고검 방문

입력 : 2020-10-29 06:00:00 수정 : 2020-10-29 10: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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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1차 수사팀 만나기로
검찰 “격려 방문 간담회” 밝혀
檢, 금감원 前직원 피의자 조사
펀드자금 유입처 증거 확보 나서
김재현 200억원 은닉도 추적 중

윤석열 검찰총장이 돌연 대전고검 방문 계획을 밝히며, 옵티머스 펀드 수사를 둘러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대립각이 날로 커지고 있다.

28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윤 총장은 29일 대전고검을 찾아 이두봉 대전지검장 등을 만난다. 이 지검장은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1차장검사로 근무했다. 1차장 산하에는 전파진흥원의 2018년 수사 의뢰로 ‘옵티머스 1차 수사’를 담당했던 형사7부가 포함돼 있다. 이 지검장은 윤 총장 대검 입성 이후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임명됐지만 추 장관 취임 이후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돼 대전으로 밀려났다.

추 장관이 옵티머스 1차 사건과 관련한 감찰을 지시한 상황에서 윤 총장이 이 지검장을 만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추 장관이 윤 총장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옵티머스 수사를 감찰하라는 지시를 내린 다음 날 곧바로 대전행을 발표한 것은 맞대응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진행했던 격려방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다가 이번에 재개했다”며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하는 검찰개혁 관련 사항을 주제로 필요한 당부말씀과 일선 의견을 경청할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추 장관이 지시한 감찰은 두 갈래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첫째는 윤 총장의 언론사주 회동 의혹 등을 살펴보는 법무부 감찰이고, 둘째는 대검의 옵티머스 사건 ‘봐주기 수사’ 의혹 관련 대검 감찰이다.

 

검찰은 옵티머스 로비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는 김재현 대표 측으로부터 2000만원의 로비자금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금감원 전 직원 A씨를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A씨에게 돈을 전달하는 과정에 개입한 브로커 김모씨의 경기도 사무실과 주거지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 22일 선박부품 전문업체 해덕파워웨이를 옵티머스 자금으로 인수한 의혹을 받는 화성산업의 사무실과 대표이사 박모씨 주거지, 거래업체인 명성티앤에스의 사무실과 관계자 오모씨의 주거지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옵티머스의 펀드 자금이 이들 회사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증거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한 옵티머스 핵심 관계자로부터 “김 대표가 D법인에 수익권으로 200억원을 ‘파킹’(은닉) 시켰다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관련 자금을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D법인은 현재 인천 영흥도에서 400실 규모의 리조트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동훈 검사장(왼쪽)과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 연합뉴스

아울러 전날 ‘채널A 전 기자 강요미수 의혹’ 관련 압수수색 과정에서 한동훈 검사장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는 판사 3명으로 구성된 합의재판부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독직폭행 혐의로 기소된 정 차장검사 사건을 형사합의22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이도형·정필재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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