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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쇄 살인’ 재심 변호사 박준영 “이춘재에게 어쩌다 연쇄살인범 됐는지 듣고 싶다”

입력 : 2020-11-02 11:49:07 수정 : 2020-11-02 13: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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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변호사 “자백하는 게 그나마 우리 사회 위해서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의무”
박준영 변호사(왼쪽에서 두번째). 뉴스1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진범 이춘재(56) 대신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한 윤성여(53)씨의 재심 변호를 맡은 박준영 변호사가 이춘재에게 “도대체 어쩌다 연쇄살인범이 됐는지 듣고 싶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 변호사는 “(이춘재) 본인의 가학적인 범행 방법이나 사체를 손괴하는 이상한 행태들에 관해 묻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이춘재의 얼굴 촬영이 허가되지 않았다는 질문에 박 변호사는 “법상 근거가 없다”며 “이춘재는 피의자나 피고인이 아닌 증인이다 보니 얼굴 공개에 대한 근거가 법상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재판부도 국민들의 알 권리나 이 재판의 어떤 중요성 이런 걸 모르는 건 아닌데 이춘재의 초상권을 침해하는 법상 근거가 없다 보니까 어떻게 할 수가 없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춘재가 위증할 것 같냐는 질의에 그는 “분명히 사실대로 얘기는 많이 할 것 같다”며 “어떤 결과에 대해서. 다만 본인 내심의 의사. 그런 부분에서는 또 자기변명을 하지 않겠냐는 그런 생각도 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이춘재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옥살이를 했던 윤성여(53)씨. 뉴시스

 

박 변호사는 “이춘재로부터 들어야 할 이야기가 많다”고 운을 띄운 뒤 “그 당시 경찰들의 사체의 은닉, 이런 부분에 대해서 발표가 있었음에도 다 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이춘재로부터 당시 사건 상황들 그리고 그 유괴했을 당시에 발견된 물건들에 대한 얘기를 좀 들어야겠다”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이날 인터뷰에선 화성연쇄 8차 사건 피해자의 부모가 사망신고도 하지 못하고 세상을 뜬 것도 언급하며 “(이춘재가 자백을 하는 게) 그게 그나마 우리 사회를 위해서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의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답했다.

 

재판부가 배려해 2시간 이상 이춘재에게 질문할 예정인 박 변호사는 “원래 사건 관련 부분만 질문할 수 있는데 전체적인 질문을 다 할 수 있게끔 해 줄 것 같다”며 “오늘 제가 말씀드린 이춘재가 살인범이 된 원인들, 이 과정들에 대한 얘기도 충분히 들을 수 있게끔 질문의 기회를 주실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앞으로 상황은 이춘재 증언 이후에 곧바로 그날 법의학자를 통해서 이춘재의 증언 내용 중에서 법의학적 쟁점에 관해서 물을 계획”이라며 “그리고 다음 재판 한 번 남아 있는데 피고인 본인 신문 그리고 검찰의 진술 그리고 최종 변론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인 이춘재는 본인 대신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윤씨의 재심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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