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중일 간 영유권 분쟁지인 센카쿠(尖閣)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강력 항의했다고 밝혔다.
27일 NHK 보도에 따르면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참의원 본회의에서 센카쿠 제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한 왕이 외교부장의 발언에 대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센카쿠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도 의심의 여지 없이 우리나라(일본) 고유의 영토로, 해결해야 할 영유권 문제는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최근 일본을 방문한 왕 외교부장은 지난 24일 모테기 외무상과 회담 후 공동 기자발표에서 “정체 불명의 일본 어선이 빈번히 댜오위다오(센카쿠의 중국명) 주변 민감한 해역에 들어오고 있다”며 센카쿠열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했다.
왕 부장의 발언 후 일본 측의 반박 없이 공동 기자회견은 종료됐다. 27일 참의원 본회의에서도 야마다 히로시(山田宏) 자민당 의원이 모테기 외무상에게 “왜 (그 자리에서) 반박하지 않았느냐”고 질책했다.
이에 모테기 외무상은 왕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센카쿠와 관련한 중국 측의 대응에 강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의 입장은 (당시 중일 외무장관) 회담에서 왕이 부장에게 명확히 전달했으며, 우리(일본) 어선 접근 등 개별적인 사안도 거론하면서 강한 우려를 전달하고 이런 행동을 취하지 말 것을 강력히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김경호 기자 sti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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