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발표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여권 후보 중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3∼2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538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추 장관이라고 답한 비율은 3.1%로 나타났다. 지난달과 같았다. 여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0.6%, 이재명 경기지사는 19.4%로 각각 지난주보다 0.9%포인트, 2.1%포인트 하락했다.
지지정당이 민주당이라고 답한 유권자 중에서는 이 대표를 지지하는 비율이 45.2%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이 지사 33.5%, 추 장관은 4.3%로 나타났다.
추 장관에 대한 연령별 지지율은 30대(5.4%)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18∼29세(4.8%), 60대(2.4%), 70세 이상(2.3%)순이었다.
반면 추 장관이 징계위에 회부하면서 견제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은 19.8%를 기록하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추 장관은 지난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와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이 “서울시장이나 대선 출마 의향이 없느냐”고 묻자 “법무부 장관으로서 오직 검찰 개혁에 사명을 가지고 이 자리에 왔기 때문에, 그 일이 마쳐지기 전까지는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전 의원이 “장관직에 있는 동안에는 표명하지 않겠다는 뜻이냐”고 묻자 추 장관은 “표명하지 않는 게 아니고 의지가 없다”며 “검찰 개혁 전까지는 정치적 욕망이나 야망을 갖지 않기로 맹세하고 이 자리에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 의원이 질문을 돌려 ‘장관직을 그만둔 다음에는 할 수 있다는 말이냐’고 하자 추 장관은 “그거야 알 수 없고, 검찰개혁이 완수될 때까지는(안 하겠다)”고 말했다. “알 수 없다”는 말에서 추 장관은 장관 이후의 행보를 암시한 셈이다.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추 장관이 대권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추 장관의 행동 하나하나를 보면 사실 큰 판을 노리고 뛰어드는 것 같다”며 “정치인이 큰꿈을 꾸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