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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와 농락 사이… 유시민 “잡혀갔다면 재단 번창했을텐데”

입력 : 2020-12-16 08:07:43 수정 : 2020-12-16 08: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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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 유튜브 방송, 전·현 이사장 출연
한명숙 “압수수색 들어오자 회원들이 지켜줘”
이해찬 “검찰의 공격을 언제 받을지 몰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노무현재단 유튜브 캡처

노무현재단 전·현 이사장들이 검찰 관련 경험담을 늘어놓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고 세상과 등진 것과 관련해 일종의 ‘트라우마’가 남은 셈이다. 

 

지난 15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방송에 나온 이 전 대표는 “노무현재단은 그 자체가 많은 사랑의 주목과 관심을 받고, 심지어는 검찰의 공격을 언제 받을지 모른다”며 “검찰이나 다른 이들이 공격하면 재단은 더 튼튼해지고 회원이 늘어난다“고 밝혔다.

 

유시민 작가가 이사장으로 있는 노무현재단은 공교롭게도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징계위원회 2차 심의가 열리는 날 방송을 잡았다. 이 전 대표는 이를 거론하면서 “검찰의 민낯이 이 정도로 엉터리이고 썩었는가 하는 것을 봤다”며 “검사가 96만원 술을 받아먹으면 접대가 아니라서 처벌을 못 한다는 해괴한 것이 어디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서거하게 만든 검사들은, 자신들이 수사했다는 얘기를 안 하지만 우리 재단 이사장들은 모여서 당당히 역사를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뇌물수수 사건 검찰 수사로 고초를 겪은 것을 언급했다. 유 이사장이 “지난해와 금년 회원이 꽤 늘었는데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검찰의 사랑을 받아서 그런 거 같다”고 말하자, 한 전 총리는 “아주 동의한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고 맞장구를 쳤다. 그러면서 “만약 압수수색이 들어왔다면 (회원이) 확 올라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당시 검찰 수사와 관련해 “내가 이사장을 하고 얼마 안돼서 ‘의자에 돈놨다’는 사건이 터졌다. 그런데 갑자기 내가 재단에서 일하고있는데 나를 체포하겠다고 검사들이 오겠다는 것”이라며 “그게 기사가 언론에 나자 우리 지지자들이 재단에 몰려들어서 나를 에워싸고 지켜줬다”고 돌아봤다.

 

5일 오후 노무현재단 유튜브채널 '이사장들의 특별대담'에서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4대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병완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3대 이사장), 한명숙 전 총리(초대이사장), 유시민(왼쪽부터) 현(5대)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인사말 하고 있다. 노무현재단 유튜브 캡처

한 전 총리는 2009년 검찰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수사와 관련해 “재단에 폐가 될 것 같아 물러나려고 양정철 사무총장에게 의논했다”며 “그랬더니 양 총장이 ‘아니다. 이사장님은 괴롭겠지만, 그런 일이 있으면 회원들이 몰려든다’고 하더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유 이사장은 “제가 자책하게 된다. 한 번 잡혀갔다면 재단이 번창했을 텐데”라면서 “검찰이 압수수색은 안 들어오고 몰래 계좌나 보더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 전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원칙에 정치적 야심을 절대 섞지 않는 우직함 속에 진심을 담아 문재인식의 해결 방법을 이끌고 있다”며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치켜세웠다. 유럽·미국 등과 비교할 때 한국 방역은 잘 되고 있는 편이지만 백신 확보가 늦어 질타를 받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노무현재단 유튜브 방송에는 이 전 대표와 한 전 총리, 이병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총재 등 전임 재단 이사장들이 출연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노무현재단의 2대 이사장을 지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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