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들어 강팀 연파 ‘대반전’ 노려
‘클래스는 영원하다.’ 전 세계 축구팬들은 올 시즌 초반 레알 마드리드를 지켜보면서 리버풀의 전설적 명장 빌 샹클리의 이 격언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밖에 없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잇단 위기에 빠지며 한때 지네딘 지단 감독 경질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팀이 몇 경기 만에 대반전을 만든 덕분이다.
반전의 주역은 3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카림 벤제마(33), 세르히오 라모스(34), 루카 모드리치(35), 토니 크로스(30) 등의 노장들. 한때 ‘월드클래스’로 세계 축구를 주름잡았던 대스타들로 최근에는 적지 않은 나이로 한계에 다다른 것처럼 보였지만, 소속팀이 위기에 빠지자 거짓말처럼 부활해 ‘영원한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들이 마침내 팀을 리그 우승경쟁에 재합류시켰다. 레알 마드리드는 16일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에서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2020~2021 라 리가 13라운드 홈경기에서 3-1 완승을 했다.
경기 시작 13분 만에 빌바오 미드필더 라울 가르시아(34)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도 전반 내내 득점을 올리지 못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크로스가 전반 추가시간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0)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상대 골문에 꽂았다. 다만, 후반 시작 6분 만에 빌바오의 안데르 카파(28)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다시 어려움을 맞았다. 그러자, 이번엔 벤제마가 위력을 발휘했다. 후반 28분 다니 카르바할(28)의 크로스를 헤딩 결승골로 연결한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는 모드리치의 도움을 받아 쐐기골까지 뽑아냈다.
이날 승리로 레알 마드리드는 8승2무3패 승점 26을 기록했다. 리그 3위이긴 하지만 1위 레알 소시에다드, 2위 AT마드리드와 승점은 같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선두와 승점 차가 7까지 벌어지며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을 구겼지만 12월 들어 세비야, AT마드리드, 빌바오 등 강팀들을 연파하며 우승경쟁에 재합류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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