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수술비 아깝다고 치료하지 않으면 병을 키우고 자칫하면 목숨을 잃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것”이라며 재난지원금 보편지급을 거듭 주장했다.
25일 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안을 심의하는 도의회 임시회에 출석한 이 지사는 “감염병 위기 속에 (경제가) 손 쓸 수 없는 지경으로 망가지고 난다면 코로나를 극복한 후에도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가부채비율은 대외신인도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로 다른 나라보다 더 높을 때 걱정할 일”이라며 “쓸데없이 아껴 이를 다른 나라보다 3분의 1로 매우 낮게 유지했다고 칭찬받을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전 도민 재난기본소득 지급 문제를 두고는 “현재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소비를 많이 해달라며 포장 캠페인도 하고 있다”며 “소비를 하되 방역에 장애가 되지 않게 해달라는 점에 저희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지급 시기에 대해 “제 판단으로 최대한 빨리 지원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세상일이라는 게 혼자 할 수 없고, 여러 의견이 있고, 누군가 의견이 100% 맞지 않고, 저나 집행부 판단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며 “도의회나 중앙당, 정부의 우려를 감안해서 도의회가 (26일) 의결해도 즉시 집행하기보다는 좀 더 상황을 봐가면서 확진자 증감 상황, 앞으로 예측 상황, 정부의 거리두기 단계 의견 등을 종합해서 방역에 대한 우려가 최저로 되는 선에서 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지사는 재난지원금에 대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의견 차이를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KBS ‘심야토론’에 출연해 “기획재정부 곳간 지기를 구박한다고 무엇이 되는 게 아니다. 독하게 얘기해야만 선명한 것인가”라며 이 지사에 대립각을 세웠다.
이 지사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그는 “당정 간에 얘기하면 될 일이지, 언론 앞에서 비판하고 다니는 것이 온당한가”라며 “하물며 같은 정부 내에서 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지원금 보편지급에 대해 이 대표는 “시도지사협의회 의견을 보면 대다수는 선별지원을 원한다고 한다”며 “국민이 함께 가야 한다는 가치가 있어서 고민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언젠가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금은 좀 빠른 것 같다. 연말에 위기가 또 올 수 있다고 방역 당국이 말하는 데 그때까지 버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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